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DCM] ‘소액주주 패싱’ 두산, 스스로 발목 잡은 신용도

이성규

lsk0603@

기사입력 : 2024-09-05 16:27

지배구조 개편안 수정…S&P “두산밥캣, 부정적 관찰대상 유지”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합병 철회 전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출처=한국기업평가

합병 철회 전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출처=한국기업평가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수정했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두산밥캣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부정적 관찰대상’을 유지했다. 이전부터 두산밥캣에 대한 모기업의 부정적 개입 가능성이 거론된 만큼 관련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두산밥캣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두겠다고 밝혔다.

S&P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두산밥캣 상장폐지와 두산로보틱스와 합병계획 철회는 두산밥캣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사라지고 소액주주 영향력이 보호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두산로보틱스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두산밥캣이 재무적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두산밥캣 신용도 부담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29일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 철회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든 후 두산밥캣을 상장폐지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을 1대 0.63으로 결정하자 두산밥캣 소액주주들이 반기를 들었다. 그룹 내 ‘알짜회사’인 두산밥캣 지분을 내주는 대신 적자기업인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받아야 하는 것도 억울한 상황에서 비율조차 불리하게 책정됐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 '큰 그림', 소액주주 패싱' 논란 부메랑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려는 이유 중 하나로 자금조달이 꼽힌다. 두산로보틱스를 그룹의 3대 미래사업 중 하나를 이끌 주체로 삼은 만큼 성장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국내 기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글로벌 기업이다.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주요 지역 내 종속회사를 두고 있는 지주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을 품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진다. 지난 4월 S&P는 두산밥캣 신용등급을 BB0에서 BB+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 두산로보틱스 입장에서는 두산밥캣이 더욱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은 것이다.

결국 두산그룹의 이러한 큰 그림은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S&P는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직후 두산밥캣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완전 자회사’를 추진했던 만큼 모회사이자 지주사인 두산을 중심으로 한 그룹 차원 경영 개입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취지다.

S&P는 합병 철회로 소액주주 보호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정작 주주들은 상황이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철회했더라도 분할합병안이 추진되는 만큼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빼앗긴다는 주장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S&P가 두산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개입’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소액주주들이 반기를 든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의 차입규모 축소, 두산로보틱스 자금조달 통로 확대 등이 긍정적이라는 측면에 너무 몰두했다”고 말했다. 그는 “S&P가 경고를 한 만큼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 지분 일부를 확보해도 두산그룹이 기존에 예상했던 전략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