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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실적 개선 성공... 건전성 지표 '악화' [금융사 2024 상반기 실적]

김다민 기자

dmkim@

기사입력 : 2024-09-04 17:51 최종수정 : 2024-09-05 07:33

상반기 순익 161억원…전년 동기比 53.3% 증가
6월말 기준 연체율 5.35%로 1년 새 1.25%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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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SBI저축은행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SBI저축은행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SBI저축은행(대표이사 김문석)이 비용절감으로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여·수신 금리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든 점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105억원) 대비 53.3% 증가한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비용이 점차적으로 감소한 영향과 리스크 관리를 한 결과”라며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증대를 이뤄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SBI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비용은 23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43억원)보다 22.3% 감소했다.

SBI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8819억원) 보다 5.3% 줄어든 8351억원을 나타냈다. 이자수익이 12.9% 줄었으나, 유가증권관련수익·대출채권관련수익·배당금수익 등이 고르게 증가하며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대손충당금도 줄어 순익 개선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SBI저축은행의 올 2분기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6174억원으로 전년 동기(6499억원) 대비 5.0% 감소했다.

여·수신 자산을 축소함에 따라 총자산도 감소 흐름을 나타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13조8787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5743억원)보다 10.9% 줄어들었다. 이에 총자산이 1년 새 1조 넘게 축소됐다.

순익은 증가했으나 수익성 지표는 다소 하락했다. 기업의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ROA는 전년(1.01%) 대비 0.39%p 감소한 0.62%를 기록했다. 기업의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ROE 역시 전년 동기(9.10%) 대비 4.17%p 줄어든 4.93%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 6월 기준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5.35%, NPL비율 6.83%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p, 2.14%p 증가했다.

반면, 재무건전성은 일부 개선한 모습이다.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전년 동기(13.79%)에서 올 상반기 16.23%로 2.44%p의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동성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53.33%로 전년 동기(164.48%) 대비 11.15%p 감소했으나 법정기준 100% 대비 53.33%p가량 충분히 초과해 보유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채권 매각 등의 리스크 관리를 통해 전 분기 대비 수익성 지표는 물론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며 "하반기에도 당사의 오랜 기조인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영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이 수익을 개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동산PF 관련 위험에서 비켜난 포트폴리오가 있다. 이 저축은행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구성돼 이번 금융당국의 부동산PF 평가 규제 강화 영향을 덜 받았다.

올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부동산PF 익스포저는 976억원으로 그중 연체액은 31억원에 그쳤다. 부동산PF 대출 중 고정이하분류 대출채권 규모도 54억원으로 작았으며, 연체율도 3.18%로 낮게 드러났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는 모습이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높은 금융비용 부담 및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여신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개인 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의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1분기의 경우 연체채권 매각 지연으로 인해 자산건전성 지표가 더욱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SBI저축은행은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자산 위주로 공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저축은행은 지난 6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2.1%p 인하했다.

일반적으로 대출 금리는 기준 금리와 가산 금리를 통해서 결정된다. 기준금리는 국가가 정하는 정책 금리이며, 개별 금융사가 임의로 개입할 수 없는 영역이다. 주택담보대출에서는 보통 기준금리로 COFIX(Cost of Funds Index)를 따르는데, 이는 국내 은행들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계산된다.

가중평균금리는 금융 상품의 금리를 금액의 비중으로 가중치를 두어 평균화한 금리를 뜻한다.

반면, 가산금리는 고객의 신용점수, 이자 마진율 등에 따라 금융사별로 유연하게 조정하는 금리로 이번에 SBI저축은행은 이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의 전체 금리를 하향시켰다.

수신 유치를 위한 수신상품 금리인상 움직임도 보였다.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하가 될 경우 대출 영업 활성화를 대비해 미리 수신고를 확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정기예금 금리를 0.3%p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기존 3.4~3.6%에서 3.7~3.9%로 올랐다.

또한 파킹통장인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금리도 0.3%p 인상했다. 이로써 사이다입출금통장(파킹통장)의 금리는 3.2%를 달성했다. 해당 상품의 경우 1억 원까지 3.2%의 금리가 적용되는 점이 특징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 인상은 하반기 예·적금 만기를 대비하기 위함이 주원인"이라며 "대출 확대의 경우 현재 대출 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SBI저축은행 2023-2024년 상반기 실적 비교 표./표 = 김다민 기자

SBI저축은행 2023-2024년 상반기 실적 비교 표./표 = 김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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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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