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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제로”…신한금융, 진옥동표 ‘정도경영’으로 내실성장 이어간다 [금융 CEO 줌인]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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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9-03 21:00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직원들 스스로 시민성 함양해야”
내부통제 조직 문화로 정착 강조…책무구조도 선제적 도입
디지털 성과 등 이익 성장…올해 순이익 4.8조 달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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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제로”…신한금융, 진옥동표 ‘정도경영’으로 내실성장 이어간다 [금융 CEO 줌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하고 있는 ‘정도(正道) 경영’을 바탕으로 내실 성장에 집중한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각종 금융사고로 신뢰 문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진 회장은 조직문화 차원의 내부통제를 정착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고객 편의성을 중심으로 한 고객 중심 경영에 힘을 싣은 결과 신한금융의 이익 성장도 안정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가다.

진옥동 회장, 고객 중심 경영 위한 내부통제·리스크관리 강조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지주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23주년 ‘일류(一流) 신한 토크 콘서트’를 열고 “그동안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내부통제에 대한 의식이 그룹 내에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적인 보완과 함께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 스스로가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식인 ‘시민성’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이를 위해 ‘셀프 리더십’을 강조하며 “우리 구성원 모두가 정도를 따르기 위해 마음 속에 있는 제3의 관찰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본인은 물론 다른 이들과도 서로를 위해 지속적으로 의식을 환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기존의 재무 성과 등 외형 성장 중심에서 정도 경영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 경영 기반을 다져 ‘선한 영향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도 실적 대신 사회적 책임과 고객 신뢰 회복을 주문해왔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021년~2022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 징계를 받는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에 진 회장은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실추된 고객 신뢰 회복, 내부통제 강화, 소비자 보호 전략 등을 중점 과제로 내세워 지속 가능 경영 기반 정립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설정했다.

신한금융은 작년 한 해 전 그룹 차원에서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중점 과제로 추진했다. 자회사 CEO 평가 항목에 내부통제를 추가하고 지주사 부서장 등으로 구성된 내부통제협의회와 윤리준법실무자협의체 등을 운영하면서 내부통제 개선 사례를 공유하도록 했다. 소비자보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그룹소비자보호부문’도 신설했다.

올해도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진 회장은 올 초 그룹 경영 슬로건으로 ‘고객 중심 일류(一流) 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제시하고 “신한금융 임직원 모두가 ‘업(業)의 윤리’를 바로 세워 그룹의 최우선 전략과제인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특히 “일류신한을 위해 스캔들 제로(0)로 만들어야 한다“며 ”잠깐의 실수와 방심에도 어렵게 쌓은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에 모든 임직원이 업의 윤리를 바로 세우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거론했다“고 주문했다.

올 하반기 경영포럼에서도 “우리의 성과는 고객에 이롭고 사회에 정의로워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업무에 임할 때 법규와 업무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며 ‘과정의 정당성’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6월 발표한 내부통제 제도 개선안을 준비할 당시부터 선제적으로 컨설팅사의 자문을 받아 책무구조도 도입을 빠르게 준비해왔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주요 업무에 대한 책임자를 사전 기재해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에 위임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금융지주와 은행은 내년 1월 2일까지, 금융투자업자(증권사)와 보험사는 자산 규모 등에 따라 늦어도 2026년 7월 2일까지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등 주요 4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책무구조도 작성을 마쳤다. 10월 말까지 조기 제출을 목표로 시스템 구축 작업과 이사회 의결 절차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고객 편의성 제고 주력…디지털 플랫폼 성과 두각
진 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 차원에서 디지털 강화 등을 통해 서비스 편의성도 높이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진 회장은 고객 편의성에 대해 “이른바 ‘시성비의 시대’에서 고객 편의성 제고는 공급자가 아닌 고객 입장에서의 경험과 고민으로부터 시작되며,고객의 선택은 무엇보다 브랜드에 대한 믿음에 의해 정해지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각 계열사 앱 브랜드를 '신한 쏠(SOL)'로 통합하고 그룹 통합 앱 ‘슈퍼쏠’을 선보였다. 디지털파트장으로는 빅데이터·AI 전문가인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환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장 상무를 선임했다. 김 파트장은 진 회장이 영입한 외부 인재다.

신한금융은 올 하반기 경영 키워드도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협업 과제를 빠르게 수행해나가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하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테크그룹’을 확대 개편했다. ‘테크혁신단’을 신설해 클라우드 분야 인프라 개선과 선제적 개발을 담당하도록 했다. 테크혁신단장으로는 KT 출신 클라우드 분야 외부 전문가인 이국희 상무를 본부장급으로 영입했다.

디지털 강화 전략은 신한금융의 플랫폼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그룹사 디지털 플랫폼 합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6월 말 기준 2654만명으로 3월 말(2621만명) 대비 30만명 넘게 증가했다. 지난 2022년 말 2228만명이었던 그룹 플랫폼 MAU는 지난해 말 2576만명으로 늘었고 현재 2700만명 돌파도 눈앞에 두게 됐다.

디지털 부문의 재무 기여도 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비 차감 전 디지털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430원에서 올 상반기 1조1070억원으로 6% 늘었다. 전략적 비용 절감액은 같은 기간 212억원에서 286억원으로 35% 뛰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고르게 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 실적 달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조74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4조3680억원)의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연간으로는 4조8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4조8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창립 23주년 기념 행사에서 임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창립 23주년 기념 행사에서 임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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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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