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사진=기아
이미지 확대보기2일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가 발표한 판매 실적 자료를 종합해보니, 5사는 올해 1~8월 내수 판매량이 88만5000여대로 전년 대비 9.7% 줄었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45만9800대로 전년보다 9.8% 감소했다. 같은기간 기아는 5.2% 감소한 36만1760대다. 특정 1~2개 모델에 전체 판매량이 좌우되는 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 등 3사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KG모빌리티는 전년보다 31.5% 줄어든 3만2158대를, 한국GM은 34.6% 감소한 1만7270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1만4032대로 9.3% 줄었다.
자동차 내수 부진은 경기침체와 금리동결 장기화 등으로 인한 소비 전반의 위축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작년 6월말 종료된 자동차 개별소비세 감면 조치도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모델들이 최근까지 수요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작년 국산차 판매 1위를 탈환했던 현대차 준대형세단 그랜저의 경우, 올해 1~8월 판매량이 4만5844대에 그쳤다. 8만321대를 팔았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 줄어든 실적이다. 그랜저는 올해 1~2월 아산공장 라인공사로 공급에 일부 차질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판매량이 올라온 올해 4~8월 월 평균 판매량이 6400여대로, 1만대를 찍었던 작년과 비교된다.
한국GM의 쉐보레 소형SUV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신차 효과가 사라진 모습이다. 작년에는 4월에 출시돼 4개월 만에 1만5246대를 팔아치웠지만, 올해 8개월간 판매량은 1만2970대로 두 배 가까운 긴 기간에도 더 적다.
KG모빌리티가 내놓은 히트작 중형SUV 토레스는 지난달 판매량이 915대로 1000대선을 지키지 못 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1만717대, 작년 3분의 1 수준이다. 회사는 토레스의 쿠페형 버전인 액티언 출시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XM3에서 차명을 바꾼 르노의 아르카나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7253대로 작년보다 15% 올랐다. 다만 월 평균 판매량 900대는 핵심 모델이라기엔 부족한 실적이고 지난달 판매량도 580여대에 그쳤다. 회사는 중형SUV QM6의 후속차량 그랑 콜레오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8월말 국내 출고를 시작한 그랑 콜레오스는 45대 판매량이 잡혔다. 이번달 실적을 통해 흥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이미지 확대보기KGM 액티언
이미지 확대보기내수 시장 전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SUV를 중심으로 차급별 '1등 차량'에 대한 수요 쏠림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기아 중형SUV 쏘렌토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6만686대로 작년보다 23%나 올랐다. 쏘렌토는 올해 들어 월간 최다 판매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있다. 작년에 그랜저에 내준 베스트셀링카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기아의 대형MPV이자 대형SUV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카니발도 5만7452대로 작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카니발 하이브리드 비중은 48.6%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경쟁차지만 상용차 시장에 더 집중하는 현대차 스타리아는 2만6734대로 1% 줄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비중은 4대당 1대 정도(18.8%)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