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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에 충실한 KT&G, 방경만 첫해 성적표 청신호 켜질까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9-02 16:51 최종수정 : 2024-09-02 17:11

KT&G 1분기 역성장 끊고 2분기 '호실적'
방경만, 취임 후 해외 중심으로 사업 재편
담배사업 해외 비중 36%, 전년比 6% 올라
"2027년까지 해외 비중 50%, 연매출 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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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사진=KT&G

KT&G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사진=KT&G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KT&G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이 2분기 실적에서 비교적 고무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앞서 지난 1분기에서는 국내외 수출 부진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저조로 매출,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역성장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2분기 상황은 직전 분기와 다르게 해외에서 본업인 담배사업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로써 KT&G 올해 연 매출 6조 달성이 가시화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KT&G는 2분기 매출이 1조4238억원으로, 전년(1조3360억원)보다 6.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215억원으로, 전년(2461억원)보다 무려 30.6%나 폭등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3180억원이 나오면서 전년(2019억원) 대비 57.5% 뛰었다. 이는 직전 분기였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 25.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KT&G 호실적을 이끈 것은 본업인 담배사업에 있다. 국내외 궐련은 물론 미래 신성장 동력인 전자담배(Next Generation Products·전통궐련 외 차세대담배를 부르는 총칭)도 매출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담배기업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와 전방위적인 제휴를 맺으면서 KT&G의 경쟁력도 높아지는 단계다.

구체적으로 KT&G는 2분기 담배사업 매출이 9899억원으로, 전년(8881억원)보다 11.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3164억원으로, 전년(2426억원)보다 11%가량 오르는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주목할 것은 일반 담배인 궐련 실적이 눈에 띄게 올랐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담배 판매량, 점유율이 큰 폭으로 뛰었다.

우선 KT&G 담배사업에서 궐련 매출은 7880억원으로, 전년(6921억원)보다 35%나 올랐다. NGP도 1977억원으로, 전년(19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에 KT&G 2분기 궐련 판매량이 103억3000만 개로, 전체(154억2000만 개) 점유율에서 약 67%를 차지했다. 전년 점유율(65.2%)보다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와 동시에 해외 실적도 덩달아 상승했다.

KT&G는 터키, 대만,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해외 5곳에서 법인을 두고 있다. 생산공장도 터키,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4곳을 마련했다. 지난해 카자흐스탄에 유라시아를 발판으로 삼기 위해 착공하면서다. 이곳은 축구장 28개 넓이의 20만㎡ 부지로, KT&G는 오는 2027년 해외 매출 비중을 절반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출 10조를 달성한다는 꿈도 담았다. 2분기 실적에서부터 그 꿈이 조금씩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해외 법인에서 발생한 매출이 1722억원을 기록해 전년(1126억원) 대비 52.9%나 폭등했다. 또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액수도 1869억원으로, 전년(1529억원)보다 22.2% 올랐다. 이에 전체 해외 매출이 전년(2655억원)보다 35.3% 상승한 3591억원을 기록했다. KT&G 전체 담배사업에서 해외 비중은 36.3%이다. 전년 해외 비중 29.9%보다 약 6% 이상 성장한 수치다. 해외용 담배 판매량도 153억1000만 개로, 전년(131억7000만 개)보다 16.2% 올랐다. 특히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 지역에서 매출 비중이 21.9%로, 직전 분기(15.8%)보다 급격하게 늘어났다. KT&G는 현재 NGP 33개 국가, 궐련 130여 개 국가로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KT&G는 KGC인삼공사로 대표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해외에서 강세를 보였다. 우선 2분기 전체 매출은 2651억원으로, 전년(2605억원)과 비슷한 보합세를 기록했다. 국내 건기식 시장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해외 매출이 38.4%나 성장한 926억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건기식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34.9%로, 전년(25.7%)보다 10%가량 뛰었다. 정관장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매출이 크게 오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중국 매출은 619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에서 66.8%를 차지한다.
방경만 KT&G 사장. /사진=KT&G

방경만 KT&G 사장. /사진=KT&G


방경만 시대 연 KT&G, '연 매출 10조' 꿈꾸다
KT&G는 앞서 지난 3월 방경만 사장을 그룹 새 수장으로 맞았다. KT&G 대표가 교체된 것은 전임 백복인닫기백복인광고보고 기사보기 사장 이후 9년 만이다. KT&G는 IBK기업은행이 지분 7.30%로, 최대주주로 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6.42%, 소액주주가 절반이 넘는 57.43%에 이른다. KT&G는 앞서 지난 2002년 민영화된 이후 KT, 포스코와 같이 오너 대주주가 없는 소유 분산 기업으로 운영됐다.

이에 KT&G는 방 사장 선임 과정에서 FCP(행동주의 펀드)와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이사회 공정성과 투명성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져 홍역을 치렀다. KT&G 사외이사로 기업은행 추천 인사인 손동환 사외이사가 입성하게 된 점도 그 예다. KT&G 외부 추천 인사가 사외이사로 들어오게 된 적은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방 사장은 내부 견제 속에 외형 성장과 투명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중책을 떠안았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그룹 핵심 사업을 해외 궐련과 NGP, 건강기능식품 3대 축으로 신사업보다는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펼쳤다. 해외 사업은 권역별 CIC(Company-In-Company, 사내 독립 기업)과 생산본부를 설립해 조직운영의 효율성과 실행력을 더했다. 인도네시아, 대만 등 주요 해외 전략 국가를 방문해 구성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는 ‘캔미팅(Can Meeting)’도 주관해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힘을 줬다.

방 사장은 또 PMI와 KT&G NGP 제품을 미국 FDA(식품의약품청)으로부터 허가받기 위해 양 사간의 업무협약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로써 양 사는 KT&G의 NGP 신제품을 미국 PMTA(Pre-market Tobacco Product Application, 제품 시판 전 판매허가 신청서)에 제출하는데 머리를 맞댄다. 최근에는 KT&G NGP 제품인 ‘릴 에이블’의 차세대 버전인 ‘릴 에이블 2.0’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생산공장에는 태양광 설비를 늘리는 등 ESG경영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이에 KT&G는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로부터 ESG 최고 평가인 ‘AA’ 등급을 받았다.

KT&G는 지난해 매출이 5조8565억원을 기록해 최고 실적을 냈다. 이 같은 추세라면 KT&G 올해 매출은 6조까지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 사장이 전임 백복인 사장의 뒤를 이어 KT&G 매출 10조에 당도할지 주목된다.

방경만 KT&G 사장은 “회사는 3대 핵심사업(NGP, 해외 궐련, 건기식) 중심의 글로벌 확장과 구조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에 선보일 NGP 혁신제품과 과학적 R&D 역량을 발판 삼아 ‘글로벌 톱 티어(Top-tier) 도약’이라는 미래비전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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