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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행복한 도시' 서울 내 반려동물 친화정책 ‘눈길'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4-09-02 00:00

서울시, ‘반려동물 테마파크’·추모관 조성사업
서울 내 자치구, 다양한 반려동물 행정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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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감도. 사진제공 = 서울시

▲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감도. 사진제공 = 서울시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최근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네 집 중 한 집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의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52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했다.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속속히 반려동물 친화정책에도 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실태조사(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반려 인 중 74.4%가 향후 반려견 동반여행 의향이 있지만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숙박시설 부족(55%), 음식점·카페 부족(49.5%), 관광지 부족(42.3%) 등으로 여행에 어려움을 표했다.

이에 정부는 반려동물 동반 시설에 대한 수요에 맞춰 2025년 말 시행규칙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정 전까지는 한시적으로 규제를 허용해 주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운영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반려동물 동반 가능 매장을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규제 샌드박스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제품·서비스 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제도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가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펫보험 활성화'를 정한 만큼, 정부는 비문(코 주름)이나 홍채 등으로 반려동물을 간편하게 등록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반려동물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보험료를 낮춰 양육자의 금전적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취지다.

정부의 뜻에 맞춰 지자체도 친화정책을 꺼내놓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경기 연천군과 2027년까지 연천 임진강 유원지 부지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현재 서울 시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약 90만 가구(22.2%), 반려 동물 수는 114만7000마리에 달한다.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 을 키우는 셈이다. 서울시는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더욱 늘어 날 전망인 만큼 서울 인근에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하게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약 12만㎡ 규모로 카라반, 글램핑, 오토캠핑장, 반려견 동반 수영장, 대규모 반려견 놀이터, 훈련소, 동물미용실 등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반려동물 추모관은 약 5000㎡ 규모로 반려동물 화장장 또는 건조장, 봉안당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연천군은 기반시설 공사, 임진강 하천구역 정비, 공청회 등을, 서울시는 테마파크 조성·운영 등을 담당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 및 추모관은 경기 북부 유일 반려동물 테마파크로 경기 북부 도민과 서울시민이 반려동물과 아름다운 추억을 쌓고, 반려동물을 추억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반려동물이 늘어나는 만큼 바람직한 반려동물 장례문화 정착 또한 필요하다 보고 테마파크 인근 약 5000㎡ 부지에 ‘반려동물 추모관’도 함께 조성한다.

서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에서만 한해 13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 사체가 발생하나, 양육가구 중 46.8%만 동물 장묘시설을 이용했고 나머지는 종량제봉투(13.1%)나 매장(18.7%) 등의 방식으로 사체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반려동물 캠핑장에 조성된 물놀이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 = 마포구

▲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반려동물 캠핑장에 조성된 물놀이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 = 마포구

이에 시는 추모관에 화장장 또는 건조장, 봉안당 등의 시설을 갖춰 시민 들이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소중한 가족인 반려동물을 아름답게 떠나보낼 수 있게끔 돕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족의 일원인 반려동물과 함께 여가문화를 즐기고 싶은 반려동물 양육가구를 위해 공기 맑고 드넓은 연천에 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했다”며 “시민에게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뿐 아니라 비반려인들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 및 추모관 조성사업은 총 561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테마파크는 2026년 12월에 추모관은 2027년 5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서울 자치구들도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 6월 상암동 난지한강공원 내에 ‘반려동물 캠핑장’을 마련했다. 반려동물 캠핑장은 기존의 반려동물 놀이터와 차별화해 반려동물과 함께 누리는 수준 높은 여가와 특화 서비스를 추구하는 공간이다.

소형견과 대형견이 구분돼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음수대, 동물샤워장뿐만 아니라 행동상담실을 둬 반려견 행동 교정과 펫티켓 교육을 진행한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반려견과 도심 속 캠핑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려견과 한강을 바라보며 캠핑할 수 있는 캠핑 데크와 함께 텐트, 돗자리 등 캠핑용품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멀리 나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반려동물과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한강이 바라다보이는 공원에 반려동물 캠핑장을 조성하게 됐다”며 “마포구는 언제나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반려견이 목줄 없이 뛰어놀며 문제행동을 교정하고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도록 놀이터 등 여가 공간을 운영 중이다.

송정 반려견 놀이터는 2023년 7월 하천법 개정 이후 하천점용허가를 받은 서울시 제1호 반려견 놀이터다. 송정교 하부 유휴공간에 조성되어 날씨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반려견 함께 쉼터는 녹지와 그늘막 등 휴식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인근 중랑천 산책길과 피크닉장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모든 놀이터는 중소형견과 대형견으로 공간이 분리돼 있으며, 반려견 놀이기구, 소변기, 배변봉투함, 조명, 벤치 등이 설치돼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연중 개방하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폭우, 폭설 시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임시 휴장한다. 구는 2025년 반려견 놀이터 1개소를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구는 유실·유기 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보호 현장출동반을 운영한다. 구조한 동물은 동물등록 사항을 확인 후, 가족의 품으로 안전히 돌려주는 바로 인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보호자를 찾을 수 없는 유기동물은 성동구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며, 입양자에게는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금액인 25만 원을 지원해 유기동물 입양 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공존하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모두 함께 행복한 성동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초구의 경우 불가피한 사유로 주인이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을 때 지자체에서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육포기동물 인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만들어진 ‘사육포기동물 인수 제도’는 무분별한 유기를 방지하기 위해 6개월 이상의 장기입원 및 요양,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거주지설 파괴 등 신청 사유를 극히 제한적으로 두고 있다.

신청을 위해서 각종 사유를 설명할 증빙 서류 제출 역시 필수다. 신청 접수 후에도 현장 조사를 꼼꼼히 거치고 숙려기간도 부여한다. 사육포기 결정된 동물은 구의 반려동물 입양시설인 서초동물사랑센터를 통해 보호되고, 이후 입양 절차를 거치게 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가족을 잃은 반려 동물이 유기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계속해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성숙한 동물 친화 도시 서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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