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계기준원은 20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투협, 자본시장연구원, 한국은행, 한국회계학회, UNEP FI와 공동으로 ’자본시장 가치제고를 위한 지속가능성 의무공시 토론회‘를 개최했다. / 사진제공= 한국회계기준원(2024.08.20)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통일된 공시기준과 인증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권고됐다.
한국회계기준원(원장 이한상)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본시장 가치제고를 위한 지속가능성 의무공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 한국은행, 한국회계학회, UNEP FI(유엔 환경 계획 금융 이니셔티브)와 공동으로 개최됐다. 투자자 등 정보이용자의 관점에서 지속가능성 공시 정보의 유용성과 의무공시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회계기준원 내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는 지난 4월 한국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의 공개초안을 발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의견을 수렴 중이다. 그간 지속가능성위는 우리 산업의 특성과 우리 기업의 준비상황 및 역량을 고려한 수용가능성 높은 기준 제정을 위해 지속가능성 공시정보의 작성 주체인 기업으로부터 현장 간담회와 포럼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왔다.
이한상 원장의 개회사와 함께,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김갑순 한국회계학회 회장이 축사를 했다. 토론회에는 약 200여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토론회에서는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유용성과 의무공시의 필요성을 주제로 다섯 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김은경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실 실장은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국내외 동향'을 발표했다.
김은경 실장은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관련 국내외 동향을 소개하며 "KSSB 공시기준은 기업의 전반적인 위험관리 시스템에 대한 정보 공시를 요구하는데, 이러한 정보 공시는 투자자와 기업, 정부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국민연금 수탁책임 전문위 위원)은 '중요성 기반 지속가능성 정보의 유인부합적 공시를 위한 제언'을 발표했다.
이인형 위원은 중요한 정보에 대한 공시량이 증가할수록 주가 정보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설명하며 "유인부합적 공시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인강화 → 양질의 정보 공시 → 투자 유발 → 기업가치 변화'로 이어지는 공시·투자·기업가치 간의 선순환 체계를 뜻한다.
손혁 계명대학교 교수는 'KSSB 기준 공개초안에 대한 투자자 등 정보이용자의 인식 관련 설문연구' 발표를 했다. 손 교수는 작성자와 이용자 간에 관점의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고 "기업과 정보 이용자 간의 정보 격차 완화 등을 위해 공시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윤재 KB금융지주 ESG사업부 부장은 '포트폴리오 관리에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가 필요한 이유'를 제시했다. 전 부장은 KB금융그룹의 정책을 예로 들며 "금융회사의 포트폴리오 관리에 있어, 신뢰성과 접근성이 향상된 지속가능성 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종원 NH아문디자산운용 채권리서치실 실장은 '투자의사 결정을 위한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의 필요성과 유용성'을 소개했다. 최 실장은 여러 기업의 공시사례를 들며 기업과 투자자 각각의 입장에서의 공시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그는 탄소 고배출 기업에 저탄소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기후금융을 말하는 '전환금융' 활성화를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토론에서는 지속가능성 의무공시가 자본시장의 안정과 발전에 핵심이라고 강조됐다.
UNEP FI 한국대표 임대웅 자문관은 UN과 UNEP FI의 회원사들이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를 기업 경영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보고 있고 "택소노미와 기후 관련 기업의 공시 정보 즉, 정량적 정보, 위험 대응 방안 등이 투자 의사결정에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짚었다. 임 자문관은 "국내 기업들도 기후 관련 정보 공시를 통해 자금조달과 기업가치 제고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승호 한국은행 실장은 "금융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위한 지속가능성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지속가능성 공시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나 실장은 한국은행은 기후변화를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이에 대한 영향 파악 및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연구 즉,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이배 덕성여자대학교 교수는 "밸류업과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 모두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이배 교수는 "밸류업 공시와 지속가능성 공시의 조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의 확정 및 의무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규안 숭실대학교 교수는 "통일된 공시기준과 인증 의무화가 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며, 이를 통해 자본시장의 가치제고가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부대표는 "지속가능성 정보가 투자성과에 영향을 미치며, 다수가 이 정보를 활용할수록 그 유용성이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 부대표는 "지속가능성 정보의 의무공시가 ESG 생태계 발전의 핵심 인프라"라며 "국내 자본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촉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동섭 국민연금 실장은 지속가능성 공시정보가 국민연금의 책임투자에 어떻게 활용되는 지를 설명하고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책임투자 활동에서 현재는 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폭넓게 사용 중이나,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 안전사고 관련 정보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준혁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의 유용성과 필요성에 동의하며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과 기업의 법적 리스크 감소 모두를 위해서는 법률에 근거를 둔 법정공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당국의 최치연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은 "글로벌 정합성, 투자자 보호, 기업의 수용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속가능성 공시 관련 사항을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회계기준원은 "이번 토론회는, 지속가능성 공시 정보이용자의 측면에서 의무공시의 필요성과 유용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제정함에 있어 공시 작성 주체인 작성자의 의견뿐만 아니라 공시 정보이용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균형 있게 고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