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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조' 오리온 무한질주, 상반기 해외에서만 1조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8-20 17:14 최종수정 : 2024-08-20 18:16

오리온 상반기 매출 1조4677억원 '최대 실적'
국내는 초코파이, 해외는 중국·베트남 상승세
상반기 해외에서만 약 1조…영업익도 최고치
데이터경영·통합 재고관리 생산비 부담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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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초코파이 출시 50주년 기념 초코파이하우스. /사진=오리온

오리온 초코파이 출시 50주년 기념 초코파이하우스. /사진=오리온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오리온이 초코파이 출시 5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로써 오리온의 연매출 3조 달성도 성큼 가까워졌다. 오리온은 특히 해외에서도 중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K스낵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오리온은 상반기 매출이 1조4677억원으로, 전년(1조3777억원) 대비 6.5% 상승했다. 영업이익 역시 2468억원으로, 전년(2114억원) 대비 16.8%나 뛰는 등 반기 최대 실적을 냈다. 오리온의 당기순이익도 1759억원으로, 전년(1612억원)보다 9.1%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오리온의 연매출 3조 달성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리온은 영업이익률도 ▲2021년 15.8% ▲2022년 16.2% ▲2023년 16.9% ▲2024년 상반기 16.8% 등 매해 꾸준히 높여 내실 경영을 다지고 있다. 식품업계로는 최고 높은 수준이다. 오리온은 데이터 경영 시스템과 통합 재고관리, 원부자재 비용 절감 등으로 생산비를 방어했다.

구체적으로 오리온의 상반기 국내 매출은 5494억원으로, 전년(5214억원) 대비 5.4% 올랐다. 영업이익도 908억원으로, 전년(818억원)보다 11.0%나 성장했다. 오리온의 상반기 호실적 일등공신은 초코파이다. 오리온이 올해 초코파이 출시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앞서 지난 2월 초코파이 50주년을 기념한 ‘초코파이하우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초코파이 속을 기존 마시멜로 대신 우유크림으로 채웠다. 또한, 크림 속에 초코잼과 딸기잼을 넣어 더욱 진한 케이크 맛을 느끼도록 했다. 초코파이하우스는 출시 4개월 만에 2400만 개가 판매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반영하듯 오리온의 상반기 국내 파이류 매출은 1060억원으로, 전년(910억원)보다 16.7%나 뛰는 등 효과를 봤다. 오리온은 또 꼬북칩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 수출액도 전년(360억원)보다 16.3% 늘어난 42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전 세계 50여 개 국가로 판로를 넓혔다.

오리온 베트남 미푹공장. /사진=오리온

오리온 베트남 미푹공장. /사진=오리온

오리온은 해외에서도 계속해서 K스낵, K제과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리온은 현재 국내를 포함한 해외 7곳에 법인을 두고 있다. 그중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를 주력 국가로 공략해왔다. 이들 법인에서 상반기 매출은 9284억원으로, 전년(8724억원) 대비 6.4% 올랐다. 이 경우 오리온이 상반기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만 약 1조에 이른다. 대내외 경기 불황 속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 하락과 인도의 초기 투자비용 등을 고려해도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세부적으로 중국은 상반기 매출이 6022억원으로, 전년(5616억원) 대비 7.2%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101억원으로, 전년(895억원) 대비 5.0% 오르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여기에는 오리온의 판로 전환이 숨겨져 있다. 오리온은 앞서 지난 2022년부터 대형마트 수익성 개선을 위해 경소상 간접 판매로 채널을 전환했다.

경소상은 중국의 독특한 상거래 구조로, 오리온과 같은 공급업체로부터 상품을 구매해 마진을 붙여 자신의 명의로 채널에 판매한다. 일종의 중개판매상이다. 오리온은 중국 내 간식점, 벌크상점 등이 유행하는 점에 착안해 이처럼 판로를 전환했다. 전문 경소상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이들을 주요 거래처로 연결한 것이다. 중국의 광활한 지리적 특성상 경소상은 주요 채널 중 하나다. 이들을 통해 중국 구석구석 제품을 선보일 수 있으며, 수익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도 상반기 매출이 전년(2010억원)보다 7.7% 오른 2166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오리온의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베트남은 현지에서 초코파이와 양산빵, 쌀과자 등 현지화한 제품이 인기를 끌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현지에서 생산해 오리온 인기 제품들을 인도네시아와 같은 주변국으로도 수출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 상반기 수출액도 전년(171억원)보다 15.8% 증가한 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리온은 이처럼 해외에서 자사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자 투자액도 늘려가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국내를 포함한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지 생산라인에 총 1911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2022년(1054억원)과 비교해 81.3%나 증액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진천 신규 부지를 매입했으며,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물류창고를 지었거나 신규 부지를 확보하는 데 썼다. 제과 신흥국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도 3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오리온 해외 법인 현황. /사진=오리온 2분기 실적자료

오리온 해외 법인 현황. /사진=오리온 2분기 실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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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오리온은 중국의 경우처럼 판로를 과감하게 전환하거나 포스(POS) 데이터 경영, 통합 재고관리 시스템 등을 도입해 생산비 절감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 개의 생산라인에서 단일 브랜드만 생산하지 않고 여러 브랜드를 병행해서 생산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각 해외 법인이 따로 구매하던 원부자재를 한국 본사가 대량으로 통합 구매해 단가를 낮춰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를테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유지류나 카카오 등은 통합 법인 형태로 대량 구매하는 식이다. 이 경우 시세 영향도 비교적 덜 받는다. 외에도 오리온은 자체 데이터로 제품별 수요 예측을 진행하며, 재고나 운송 과정에서 드는 비용도 줄이고 있다.

오리온은 하반기 대응 전략에서 국내는 원가를 줄여 가격 경쟁력이 높은 ‘천원 스낵’을 지속 선보인다. 해외는 인도와 미국 등을 주요 개척지로 삼아 영업력을 강화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꼬북칩 열풍이 부는 만큼 꼬북칩 외 젤리나 참붕어빵 등 경쟁력 높은 제품들도 공을 들인다. 일본, 호주, 캐나다 등으로도 수출 물량을 확대해 국내 수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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