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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갈 길 가는 11번가…수익성 개선 속도에 ‘티메프’ 수혜도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4-08-19 17:30

11번가, 상반기 영업손실 35% 개선…수익성 개선 지속세
'티메프' 정산지연 사태 수혜…DAU 40% 증가
'착한기업 기획전' 등 긍정적 영향…매각 과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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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오픈마켓 부문이 올해 4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제공=11번가

11번가 오픈마켓 부문이 올해 4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제공=1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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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11번가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조금씩 옅어지는 모습이다. 꾸준한 수익성 개선 작업 성과와 함께 뜻밖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수혜를 보면서다. 강제매각 불발, 희망퇴직 등으로 좀처럼 쉽지 않은 사업 환경 속에서도 오픈마켓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제 갈 길을 꿋꿋이 가는 모습이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티메프’ 사태로 수혜를 보는 곳은 어디일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대부분 쿠팡이나 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을 꼽았지만 뜻밖의 수혜를 본 이커머스는 11번가로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메프’ 결제 기능이 정지된 지난달 24일 이후 일간 사용자 수(DAU)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11번가다. 지난 10일 기준 DAU는 약 161만명으로 지난달 24일(114만명)보다 약 40% 증가했다.

강력한 수혜가 예상된 이커머스들은 오히려 사용자 수가 줄었다. 테무는 7%, 알리익스프레스는 1% 감소했다. G마켓과 옥션, SSG닷컴 역시 각각 DAU가 5%, 11%, 7% 하락했다.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 DAU는 급감했다. 티몬은 94만명에서 10만명으로, 위메프는 79만명에서 8만명으로 90% 넘게 사용자가 빠졌다. 이탈한 고객 상당수가 11번가로 빠져나갔다.

11번가의 DAU가 증가한 데는 티메프 사태 관련 소비자 피해를 끝까지 책임진 일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안심쇼핑 착한기업’ 기획전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11번가는 지난 7일부터 한달 간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안심쇼핑 착한기업’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메인 홈화면 배너에 브랜드명을 노출하고, ‘시선집중’ ‘타임딜’ 등 고객 주목도가 높은 판매 코너에 노출을 지원 등에 나섰다. 이를 통해 이른바 ‘돈쭐내기’에 나선 소비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11번가가 지원하는 안심쇼핑 착한기업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11번가

11번가가 지원하는 안심쇼핑 착한기업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1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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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안심쇼핑 착한기업’ 기획전의 대표 브랜드로 참여한 ▲‘컴포트랩’(언더웨어 디자이너 브랜드) ▲‘앙블랑’(유아 위생용품 브랜드) ▲‘짱죽’(프리미엄 이유식 브랜드) 등 3곳 브랜드의 평균 결제거래액(7~10일)이 전월 동기간 보다 3배(221%) 이상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378억원)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207억원 축소되며 35% 이상 개선됐고,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18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267억원)보다 31.4%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191억원으로 전년(261억원) 대비 26.8% 줄었으며 매출액은 134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은 올해 4개월 연속(3~6월)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꾸준히 성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매각이 불투명해진 11번가를 두고 SK그룹의 증자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는 상황이다.

11번가는 올 하반기에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객층을 세분화해 혜택을 제공하는 ‘타깃 맞춤형 서비스’로 활성고객을 늘리고, 쇼핑의 즐거움과 편의성을 높이는 ‘AI 기반 쇼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주요 버티컬 서비스의 상품 셀렉션을 확대해 서비스 경쟁력도 높인다.

또 최근 미정산 사태로 판매자와 고객을 위한 ‘신뢰 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11번가는 안정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빠른 정산 혜택과 판매자 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차입을 진행한 적이 없는 11번가는 유동비율 81%(2024년 6월말 기준)로 금융감독원의 ‘전자금융업자 경영지도 기준’(50%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면서 “통상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에 모두 부합하는 현금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며, 외부 감사기관에서도 지속 가능성 여부를 입증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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