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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거침없는 질주, "노선·항공기 확대로 수익 개선"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8-12 16:30 최종수정 : 2024-08-12 16:43

대한항공 분기 사상 최대 매출, 여객·화물 성장세
미국, 유럽 등 신규 노선 확보…항공 운송도 확대
유류비 증가로 영업이익 하락, 보잉과 50대 계약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연내 기업결합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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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대한항공이 이르면 연내 아시아나항공과의 최종 인수합병(M&A)을 앞둔 가운데 2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력 사업인 여객과 화물 노선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대한항공은 이처럼 여객, 화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료 효율을 높여주는 항공기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등 수익 개선도 나섰다.

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이 4조237억원으로, 전년(3조5354억원) 대비 13.8% 상승했다. 상반기 매출도 7조8462억원을 기록해 전년(6조7313억원)보다 16.6%나 크게 뛰었다. 해외 여행객이 계속해서 느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방한 관광을 재개하면서 힘을 보탰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양 국가를 오가는 국적기를 대한항공이 대체하는 등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유럽에서는 파리 올림픽이 열리면서 여행 특수도 영향을 미쳤다. 또 동남아 지역에서 미국으로 가는 직항이 없는 만큼 환승 수요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세부적으로 대한항공 2분기 여객 노선별 매출 현황은 미주가 39%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유럽 19%, 동남아 19%, 중국 8%, 일본 8% 순이었다. 대한항공은 동남아도 추석 성수기로 한국발 관광객이 증가세를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본은 엔저 효과가 지속하면서 한국발 여행이 여전히 강세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2분기 국제선 매출이 2조3142억원으로, 전년(2조932억원) 대비 10.6% 신장했다. 국내선도 1305억원으로, 전년(1278억원)보다 2.1%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현재 39개 국가, 11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하루 평균 400여 편의 항공기가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미주 댈러스, 토론토, 밴쿠버 노선을 확대한다. 또한,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등 유럽 신규 전세기도 개발할 예정이다. 외에 중화권 마카오와 유럽권 리스본 등도 신규 취항한다. 오슬로, 뮌헨, 아테네 등으로도 노선을 넓힌다.

대한항공은 화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2분기 화물 매출도 1조972억원으로, 전년(9638억원) 대비 13.8%나 오른 것이다. 대한항공 화물 매출에서도 미주 지역 비중은 절반이 넘는 51%다. 2분기에만 미주 지역에서 화물로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왔다는 셈이다. 그 외 유럽 22%, 동남아 11%, 중국 11%, 일본 3% 등 비중을 보였다. 중동권 정세가 불안정하면서 해운보다 항공으로 운송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높아졌고, 중국발 전자상거래 공급 물량 급증에 강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계속해서 신규 화주, 목적지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동차 부품이나 반도체공장 증설 물자 등도 선제적으로 유치한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2분기 최대 매출과 무관하게 영업이익에서 유류비 증가로 타격을 입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4134억원으로, 전년(4680억원) 대비 11.7%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3715억원)보다 6.1% 줄어든 349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상반기 영업이익, 순이익 등도 약 4%가량 내려앉았다. 유류비,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손실이 나왔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기종을 새로 투입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항공 2분기 여객사업 노선별 매출 비중. /사진=대한항공 IR자료

대한항공 2분기 여객사업 노선별 매출 비중. /사진=대한항공 IR자료



대한항공은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기본합의서(MA)를 체결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제시한 아시아나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요건을 모두 마쳤다. EC는 앞서 지난 2월 대한항공에 독점을 우려해 유럽 4개(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노선과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타 항공사에 넘기는 것을 조건부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국적 항공사이자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유럽 4개 노선을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EC에 매각 계약서를 제출하고, 유럽 당국의 최종 승인을 마무리한다. 이후 미국에서의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아시아나와의 최종 합병을 연내 마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타 국가와 달리 승인 절차가 아니라 미국 경쟁당국(DOJ)이 2~3개월 내 소를 제기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심사가 종료되는 구조다. 대한항공은 오는 하반기 중 기업결합 심사가 최종적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으로부터 항공기를 최대 50대 들여오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계약 규모만 약 30조로, 대한항공 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주문 건이다. 보잉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인 ‘777-9’와 ‘787-10’이 그 주인공이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다. 기존 항공기보다 승객,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으며, 연료 효율성도 25% 더 높였다. 여객, 화물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종을 늘리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이는 고정비용으로 발생하는 유류비 변동 리스크도 억제해준다. 대한항공은 현재 여객기 136대와 화물기 23대, 총 159대를 두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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