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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징금 선반영’ 2분기 적자 쿠팡, 공정위 의식한 김범석 “3P가 성장주도”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4-08-07 12:30

쿠팡, 342억 영업손실…8개 분기 만 적자전환
공정위 과짐금 추정치 1630억 선반영 영향
김범석 의장 "3P 비즈니스, 1P보다 빠르게 성장"
7일부터 유료멤버십 인상…연간 4800억 추가 이익 누릴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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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의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P 비즈니스가 전체 사업 성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쿠팡

김범석 쿠팡 의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P 비즈니스가 전체 사업 성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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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쿠팡이 올해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자체브랜드(PB)상품 ‘검색순위 조작’ 등에 대한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하면서 8개 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김범석닫기김범석광고보고 기사보기 쿠팡 의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P(오픈마켓) 비즈니스가 전체 사업 성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공정위 제재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쿠팡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으로 전년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과 비교해 30% 늘었다.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내온 쿠팡은 올해 2분기 342억(25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이 반영되면서다.

과징금 추정치는 이번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반영했다. 실적에 반영한 과징금 1630억원은 6월 말 내부 거래 환율(1349원)을 이용해 달러값인 1억2100만달러를 반영했다. 미 회계기준을 따르는 상장 기업들은 실제 비용이 나가지 않아도 사건이 발생하거나 공표된 시점의 비용을 실적에 선반영하는 ‘발생주의(accrual basis)’ 원칙에 따라서다.

공정위는 지난 6월 쿠팡과 PB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CPLB의 위계에 의한 고객유인행위(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400억원을 잠정 부과한다고 밝혔다.

1400억원은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위반행위 대상이 된 상품의 매출액에 기반한 금액이다. 이후 공정위는 지난해 8월부터 심의일(6월5일)까지 범위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추가하면서 쿠팡의 과징금은 1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1500억원은 지난해 쿠팡 영업이익(6174억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자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과징금 총액인 2248억원의 6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쿠팡은 재무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김범석 의장은 이를 의식한 듯 7일(한국시간) 컨퍼런스콜에서 3P(오픈마켓) 비즈니스가 전체 사업의 성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앞서 문제를 삼은 것은 쿠팡이 직매입(1P) 상품은 상단에 노출하고, 오픈마켓(3P) 판매자를 차별하는 ‘이중적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김 의장은 “마켓플레이스(3P·오픈마켓)는 13분기 연속 1P(로켓배송 직매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3P 판매자수 증가세는 1P보다 빠르고 한국 전체 리테일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 김의장은 “마켓플레이스의 성장은 중소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2020년 이후 9000개가 넘는 소상공인(연매출 30억원 이하) 업체들이 소상공인 신분을 벗어나 사업을 크게 키우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로켓그로스(판매자 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 판매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0%, 전분기 보다 25%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쿠팡이 1500억 규모의 과징금을 내게 되면 재무부담은 불가피하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61%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의 2.8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내게 된다면 올해 연간 성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쿠팡은 이런 재무부담을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 인상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7일부터 ‘와우멤버십’ 가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한다. 이날 기준으로 결제일이 돌아오는 회원은 이달부터 인상된 월 회비를 적용받는다. 신규 회원은 이미 올 4월부터 7890원씩 내고 있다.

‘와우멤버십’ 회원이 14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쿠팡은 이번 와우멤버십 인상으로 연 48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이익을 누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쿠팡 영업이익(6174억원)의 78%에 해당한다.

김범석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소비자는 한 달에 23번의 무료 배송을 받고 있다”며 “이는 와우 멤버십 월 요금 대비 10배 이상의 가성비 효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가 수백만 명에 달한 상황에서 쿠팡은 더 많은 혜택과 절약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지구상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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