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웰푸드 인도 생산기지.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2분기 매출이 1조442억원, 영업이익이 6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3% 올라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30.3%나 크게 뛰었다. 실적 일등공신은 해외다. 롯데웰푸드가 빼빼로, 초코파이 등 열풍에 힘입어 해외 매출과 수출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다.
롯데웰푸드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2077억원) 대비 5.6% 오른 21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57억원)보다 무려 37.6%나 뛴 216억원을 보였다. 이는 국내 매출이 0.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매출 외에도 수출도 점차 키우고 있다. 해외 매출이 해외 현지 법인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수출은 국내 법인에서 나온다. 롯데웰푸드가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토대로 롯데웰푸드 2분기 수출액은 541억원으로, 전년(474억원) 대비 14.3% 올랐다. 수출에서 발생한 영업이익도 155억원으로, 전년(128억원) 대비 21.1% 큰 폭으로 뛰었다.
롯데웰푸드는 앞서 지난해 연매출 4조664억원, 해외 매출과 수출이 97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롯데웰푸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약 24.0%이다. 반면 롯데웰푸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9953억원, 해외 매출과 수출이 5191억원이다. 이 경우 롯데웰푸드 상반기 해외 비중은 약 26.0%로, 반기 만에 2.0% 상승했다. 이 추세라면 롯데웰푸드는 올해 사상 첫 글로벌 1조 달성도 실현할 수 있다.

롯데웰푸드 이창엽 대표. /사진=롯데웰푸드
이 대표는 인도의 제과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인도는 올해 기준 인구가 약 14억4200만명으로, 이 중 유소년 인구가 약 3억600만명이다. 제과 시장의 주력 고객인 유소년 인구만 감안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약 5100만명)의 약 7배다. 인도 제과 시장 규모도 약 17조다. 인도에서 초콜릿 선호도가 높은 점도 기인했다. 롯데웰푸드가 인도 현지인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빼빼로 선호도가 90%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붙은 이 대표는 신년이 되자마자 인도를 찾았다.
이 대표는 여세를 몰아 인도 법인 통합에도 나섰다. 건과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와 빙과 자회사인 하브모어를 통합해 인도 내 롯데웰푸드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인도 법인 합병은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물류 및 생산거점 통합 등 경영 효율화도 담겨있다.
롯데웰푸드는 앞서 지난 2022년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롯데제과, 롯데푸드가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창사 56년 만이다. 통합 법인 새 수장으로는 이창엽 대표가 올랐다. 이 대표는 양 사의 시너지를 결합해 롯데웰푸드 '매출 4조' 시대를 열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에서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인도, 러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7곳에 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 생산 라인도 총 20곳(카자흐스탄 3곳, 파키스탄 7곳, 벨기에 1곳, 인도 건과 3곳·빙과 2곳, 러시아 1곳, 미얀마 3곳)이다. 실적이 부진한 중국은 과감하게 법인을 정리했다. 반면 북미 지역에는 신규 법인 설립을 타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주축으로 총 70여 개 국가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 사업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식자재 채널을 일부 정리했고, 해외 사업에서는 인도를 중심으로 힘을 주고 있다. 해외 사업 비중 확대에 나선 이 대표의 선택과 집중이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