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우리캐피탈이 연내 자산 10조원 돌파를 계획하고 있다.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 취임 후 조정한 고수익 자산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자산 확대는 물론 높은 수익성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2006년 대우자동차판매㈜로 대주주가 변경된 후 빠르게 자산을 확장했다. 그러다 2010년 4월 대주주인 대우자동차판매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한국GM의 총판계약도 해지됐다. 이에 자금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영업이 중단됐고 1년 3개월 가량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당시 시장에서는 우리캐피탈㈜(現 JB우리캐피탈)의 영업력 회복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과거 한국GM대우 캡티브사로서 성장해온 것을 비춰볼 때 캡티브사를 탈피해 예전의 영업력을 회복할 수 있겠냐는 의문들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우려가 가득하던 2011년, 전북은행은 우리캐피탈㈜의 인수를 발표했다. 2012년에는 현재의 상호인 'JB우리캐피탈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꿨다.
2011년 9월 전북은행이 인수하던 당시 JB우리캐피탈은 자산규모 1조3000억원에 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던 회사였다. 그러나 인수 14년차인 올해 JB우리캐피탈의 자산은 9조 8191억원, 연간 1800억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하는 국내 TOP(톱)10 캐피탈사로 도약했다.
JB금융지주회사로 편입 후 40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렌탈업, 내구재할부 영업등을 개시하며 사업 영업을 확대한 결과다.
이에 2006년 9052억원에 불과했던 JB우리캐피탈(당시 우리캐피탈㈜)의 총자산은 2007년 2조 306억원으로 급증했다.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후 자산 확대를 이어왔지만 자산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둔 2010년, 대우자동차의 워크아웃 여파로 성장이 멈춰버렸다.
2011년 1조 3693억원까지 쪼그라든 회사의 총자산은 그해 9월 전북은행을 새주인을 맞으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JB우리캐피탈로 사명을 바꾼 회사는 ▲2012년 총자산 2조원 ▲2013년 3조원 ▲2014년 4조원 ▲2015년 5조원 ▲2016년 6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5년여간 자산 5~6조원대에서 횡보하던 JB우리캐피탈은 2021년 박춘원 대표 취임 후 다시 고속성장을 시작해 ▲2021년 총자산 7조원 ▲2022년 8조원 ▲2023년 9조원을 돌파했다.
올 6월 말 기준 JB우리캐피탈의 총자산은 9조 8191억원이다. 국내 캐피탈사 중에서 9번째로 자산이 많다. 이 기세라면 연내 자산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에서도 하반기 내 자산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자산 10조원 돌파 계획을 묻자 “올 하반기 중고차금융, 메자닌투자, 인수금융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B우리캐피탈은 2021년 박춘원 대표이사 취임 후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오고 있다. 자동차금융자산을 줄이고 비자동차금융자산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박 대표 취임 전인 2020년 JB우리캐피탈의 자동차금융자산과 비자동차금융자산 비율은 59.5% : 40.5%였지만 올 2분기에는 31.7% : 68.3%로 변화했다.
자산 규모는 자동차금융자산이 2020년 3조 9310억원에서 올 6월 말 2조 9650억원으로 24.6% 줄어들었다. 반면 비자동차금융자산은 2020년 2조 6786억원에서 6조 3808억원으로 138.2% 증가했다.
자동차금융자산은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금융을 늘리고 신차금융 비중을 축소했다. 이에 2021년 말 전체자산 중 42.1%에 달했던 신차금융 자산은 올 6월 말 9.8%로 떨어졌다. 반면 중고차금융 자산은 같은 기간 14.1%에서 19.7%로 늘었다.
비자동차금융자산에서는 기업·투자금융자산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박춘원 대표 취임 전인 2020년 JB우리캐피탈의의 기업·투자금융자산 비중은 4.8%에 불과했지만 지난 6월 말 비중은 33.5%로 확대됐다. 4년여 만에 7배 가량 증가했다.
개인신용대출자산 비중도 같은 기간 8.6%에서 16.7%로 두배 이상 커졌다.
올 상반기 기준 JB우리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오토금융 34%, 개인금융 18%, 기업·투자금융 48%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몇 년 간 오토금융 비중을 축소하고 기업·투자금융 비중을 늘려온 결과다.
앞으로도 오토금융 비중을 축소하겠지만 30% 수준은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오토·개인·기업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3대 부문 비중에 큰 변화는 주지 않을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부동의 4위 자리를 벗어나 KB캐피탈을 꺾고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순익 3위 자리에 올랐다. 지방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가 4대 금융지주 계열사를 앞질러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1018억원) 보다 21.4% 증가한 12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상반기 순익 중 최고 수준이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조정해 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며 “기업금융 자산 확대로 유가증권이익,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