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5.6% 상승한 545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매출액이 5.2% 감소(5조6013억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방이다.
시장은 NH투자증권이 호실적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 중 하나인 주당순자산비율(PBR)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함수다. ROE가 높을수록 PBR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NH투자증권의 ROE는 국내 대형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대감이 낮은 ROE를 상쇄해 시장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시총상위 증권사의 과거 평균 ROE(2020~2023년)와 연간 ROE 변동성, 올해 1분기 ROE(연환산 기준) 등과 PBR의 상관계수를 도출했다. 상관계수란 두 변수 사이에 연관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범위는 +1에서 -1까지로 표기하며 +1에 가까울수록 양(+)의 상관관계, -1에 가까울수록 음(-)의 상관관계, 0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없는 것으로 표현한다.
계산 결과 PBR과 연관성이 높은 것은 과거 평균 ROE였다. 또 ROE 변동성과 PBR은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시장이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는 것과 방증하는 대목이다.
NH투자증권의 ROE 추이를 보면 지난 2022년 직전년도대비 급감했지만 작년부터 점차 회복하고 있다. ROE를 구성하는 요인 중 매출액순이익률(당기순이익/매출액)을 보면 NH투자증권은 30%대로 재차 올라섰다.
중요한 것은 레버리지비율(총자산/총자본)이 지난 2020년 대비 크게 하락했고 지난해 총자산회전율(매출액/총자산)의 회복세가 빠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증가한 가운데 효율적 비용통제를 통해 수익성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기업은 경제 및 산업 환경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시키는지 여부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요인 중 하나다. 수익성 회복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이 그 이전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 등을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4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NH투자증권의 주가는 39% 상승했으며 키움증권이 44% 올라 대형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매년 평균적으로 NH투자증권 ROE가 키움증권 대비 절반 혹은 3분의 2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상당히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은 항상 일관성 있는 재무정책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뜻대로 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기업도 있으며 이중 전자가 높은 기업가치를 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흐름 일관성이 기업가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중요한 대목이며 성장도 안정성이 담보된 이후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