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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토확장 20년 미래에셋, 점진적 자본재배치로 '글로벌 2.0' [비은행계 금융그룹 시대 (3)·끝]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4-07-29 00:00

홍콩 거점-인도 강화…해외 사업 새 틀
대체투자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등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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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토확장 20년 미래에셋, 점진적 자본재배치로 '글로벌 2.0' [비은행계 금융그룹 시대 (3)·끝]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행 없는' 금융그룹이 전진행보하고 있다. 수익성, 성장성, 자본효율성 등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지주 체제의 메리츠, 한투, 그리고 증권업계 자기자본 선두인 미래에셋 등 비(非)은행계 금융그룹 3곳의 재무현황, 향후 전략 등을 차례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글로벌 진출 선봉장이다. 2023년 12월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설립해 국내 최초 해외운용법인으로 첫 발을 뗐다.

창업주인 박현주닫기박현주광고보고 기사보기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금융투자업계에서 도전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번에 잠재력이 큰 새로운 해외거점으로 인도를 설정하고, 인도법인 자본재배치에도 힘을 싣고 있다.

성장 전략에 부합한 해외대체투자 등의 확대는 미래에셋의 장점이다. 다만,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관리 필요성도 거론된다.

인도 셰어칸 인수로 글로벌 新 20년 선언
28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4년 5월 말 100% 지분율을 보유한 홍콩법인 ‘Mirae Asset Securities (HK) Limited’의 유상감자를 결정했다. 홍콩법인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에 달하는 감자로, 약 3억5000만 달러(한화 48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 측은 감자에 대해 "해외투자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자본재배치"라며 "감자 재원을 활용해서 인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의 해외사업 거점으로 인도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3년 12월 인도 현지 증권사 셰어칸(Sharekhan Limited) 인수를 결정했다.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5년 만에 국내 처음으로 현지기업 인수에 나선 것이다. 셰어칸은 지난 2000년 설립돼 총 임직원수 3500여 명, 총 계좌 약 300만 계좌, 현지 업계 톱10 수준의 증권사다.

미래에셋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셰어칸 인수 이후 현지 유일의 외국계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과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을 세웠다.

박현주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전략책임자(GSO)로 해외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미국 혁신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Global X(글로벌 X)’ 인수를 비롯, 2022년 호주 운용사 (현)‘Global X Australia’, 영국 ETF 전문 'GHCO' 인수로 유럽 확장을 했다. 이번에 인도 현지 증권사 셰어칸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사업 새 이정표를 세웠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19개국에 걸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해외진출 20년 만에 글로벌 사업 규모를 1000억 달러(고객자산 기준)까지 키웠다.

미래에셋 홍콩법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법인 거점이다. 중국 진출, 동남아 비즈니스의 중심이고, 미래에셋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 측은 “홍콩을 중심으로 미래에셋은 미국, 인도, 중국 거점의 비즈니스를 꾸준히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인도법인 자본재배치의 경우 홍콩자본의 일부를 인도로 재배치한 것으로, 인도 등 성장 거점으로의 비즈니스를 강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로 큰 미래에셋…"균형 잡아가는 과정"
투자와 주주환원 간 균형점을 찾는 것은 금융그룹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국제경영학회(AIB)에서 '올해의 국제 최고 경영자상'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에셋은 그동안 투자를 통해 성장한다는 해답을 찾았지만, 당분간은 균형(밸런스)을 잡아가는 상황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1~2023년 연결 지배주주 조정당기순이익의 최소 30% 이상 환원에 이어, 올해인 2024부터 2026년까지 연결 지배주주 조정당기순이익의 최소 35% 이상 환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금배당 및 자사주 소각으로 구성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총 주주환원율(= 주주환원 총액/연결 지배주주 조정당기순이익)은 2019년 27.6%, 2020년 34.1%, 2021년 31.4%, 2022년 30.6%, 그리고 2023년 52.6%까지 올렸다.

박현주 회장은 자녀들이 지분을 소유한 채 이사회에만 참여하고 실제 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고 제시했다. 박 회장은 2023년 말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을 정점으로 한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회사로 꼽힌다. 주식 기부는 현행 공익법인의 주식 보유와 관련된 규제 등이 완화하는 시점에 진행하기로 했다.

해외부동산 집중, 리스크관리 핵심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주요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지배주주 자기자본 규모는 2024년 3월 말 기준 11조1000억원으로, 국내 투자금융그룹 중 선두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누적 연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은 5.93% 수준으로, 이는 1년 전인 2023년 3월 말(8.6%) 대비 후퇴한 수치다.

한국신용평가는 2024년 6월 미래에셋증권(AA)에 대한 리포트에서 "자산 및 자본 규모에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투자여력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대형 대체투자, 지분투자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주요 해외자회사의 세전이익은 동사 연결 세전이익 중 약 10%~20% 수준을 차지하는 등 동사 연결 실적을 보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의욕적 투자에 따른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화두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의 2024년 3월 말 기준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은 5.1% 수준이다. 한신평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해외대체투자 규모가 피어(Peer) 대비 비교적 커 부동산 관련 펀드, 대출 등 대체투자 익스포저 관련 건전성 관리 부담이 존재한다"며 "호텔, 오피스 등 해외부동산의 가치 손상 발생 가능성 및 셀다운(Sell-down) 지연 가능성 등 관련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도 2024년 7월 미래에셋증권(AA) 리포트에서 "다각화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손실발생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2024년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AA)에 대한 리포트에서 "고유재산 투자의 약 90%가 부동산 자산으로 구성돼 있고,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어 있어 실적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지속적으로 해외 및 고유재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재무부담 확대가능성이 있으나 다만, 재무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피어(Peer) 대비 매우 큰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할 때 자본완충력은 우수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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