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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ELS 배상에도 반기 최대 순익 달성 비결은 [금융사 2024 상반기 실적]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4-07-26 19:20

순이익 2.7조 ‘역대 최대’…전년比 4.6% 증가
이자.비이자이익 고르게 늘며 영업이익 견인
은행·카드 순익 개선 두각…비은행 기여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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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2조7470억원을 기록하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과 대손 비용 적립에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견조하게 늘어난 결과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실적이 큰 폭 늘어난 데 더해 신한카드의 실적도 모두 개선되면서 그룹 호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반기 최대 실적…이자이익 7%·비이자이익 4% 늘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ELS 배상에도 반기 최대 순익 달성 비결은 [금융사 2024 상반기 실적]이미지 확대보기


신한금융은 26일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42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1조2383억원)보다 15.1% 늘었고, 올 1분기(1조3215억원)와 비교해도 7.9% 많은 수준이다.

거액의 대손 비용 적립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일회성 요인 소멸과 영업이익의 성장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잠재 손실에 대한 선제적인 충당금 인식에도 불구하고 경상손익 기준 분기 최대 손익을 달성했다”며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을 기반으로 한 이자 이익 증가와 신용카드·투자금융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 증가를 통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조74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H지수 ELS 충당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에도 높은 실적을 기록한 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KB금융그룹보다는 소폭 뒤처졌다. KB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으로 신한금융보다 300억원가량 많은 2조781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세부 실적을 보면 그룹 이자이익은 5조6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금리부자산은 전년 말 대비 4.3% 증가했고, 상반기 누적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7%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비이자이익은 2조1146억원으로 4.0%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1조922억원)이 7.4% 감소했지만, 신용카드·리스, 증권수탁, 투자은행(IB) 등 수수료이익(1조4193억원)이 13.3% 늘었고 보험이익(5607억원)도 12.7% 증가한 결과다.

베트남과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손익도 증가하며 그룹 실적에 기여했다. 상반기 그룹 글로벌 손익은 41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4% 증가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이익은 1413억원, 일본 SBJ은행은 715억원으로 각각 12.1%, 16.7% 늘었다.

영업외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929억원에서 올 상반기 2588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 신한은행의 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로 2740억원을 적립했고 2분기 중 H지수 회복으로 이중 913억원이 환입됐다. 신한투자증권 지분법 평가손실도 영업외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2조8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7%로 나타났다.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2분기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에 대한 충당금 적립에도 은행의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상반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0.48%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2분기 부동산 PF에 대한 개별 사업성 평가 등을 통해 2714억원의 추가 충당금(충당부채 포함)을 적립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 대손 비용은 6098억원으로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책임 준공 확약형 토지신탁에 대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1분기 대비 61.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6월 말 기준 잠정 그룹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76%,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05%다.

그룹 수익성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 상반기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79%로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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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건전성은 악화했다. 6월 말 기준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68%로 1년 전과 비교해 0.15%포인트 상승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51%로 32%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6월 말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0.27%, NPL 비율은 0.01%포인트 오른 0.25%를 기록했다. 카드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1.44%, 2개월 연체전이율은 0.06%p포인트 내린 0.40%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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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측은 “상반기에 집중됐던 자산 성장은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금리 인하에 NIM 하락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우량자산 중심의 적정 성장 추구, 비은행, 비이자 부문의 성장 및 전사적 차원의 비용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연간 기준 견조한 재무 펀더멘털을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카드 그룹 실적 견인차…비은행 기여도는 10%p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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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실적을 보면 은행과 카드의 이익 개선이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지난해 상반기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라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신한은행의 6월 말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6.4%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2.1% 늘었고, 기업 부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확대돼 9.9% 불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37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7% 증가했다.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영업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한라이프(1587억원)의 순이익은 신계약 보험 판매 증가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되면서 0.4% 증가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2072억원)의 순이익은 위탁매매수수료와 금융상품 수수료이익 증가에도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4% 감소했다.

신한캐피탈(441억원)의 순이익도 고금리 지속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43.0% 축소됐다.

은행 순이익이 개선된 가운데 비은행 순이익은 줄면서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는 작년 상반기 40.3%에서 올 상반기 30.7%로 10%포인트가까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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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주당배당금 540원…“주주환원율 50%로 확대”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40원과 그룹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결의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CET1비율 13% 이상을 기반으로 ROE 10%, ROTCE(유형자기자본이익률) 11.5% 달성 ▲주주환원율 50% 수준으로 확대 ▲2024년 말 주식수 5억주 미만, 2027년 말 4억5000만주까지 감축을 목표로 주당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안정적 수익성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금융업권 내 주주환원정책을 선도해 온 노력을 통해 앞으로도 중장기 재무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수익성 개선 및 주주친화적 자본정책 추진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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