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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눈물 먹고 탄생한 시총 3위 LG엔솔, 주주 배려 여전히 부족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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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7-29 00:00

무배당 고수...대표이사·의장 분리도 ‘꼼수’ 지적
준수율 66.7% 시총 10위권 기업중 최하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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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눈물 먹고 탄생한 시총 3위 LG엔솔, 주주 배려 여전히 부족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주주들 원성 속에서 탄생한 기업이다. 출범 4년차, 시가총액 3위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밸류업 점수는 여전히 부족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5월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평가 항목 가운데 5개 항목을 지키지 않고 있다. 준수율 66.7%.

이 정도 준수율은 다른 시총 10위권 내 기업 가운데 SK하이닉스와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다. LG그룹 내 핵심 계열사 LG전자·LG화학(80%)·LG디스플레이(73%)와 비교해도 낮다.

LG에너지솔루션 미준수 항목은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 예측가능성 ▲배당정책·계획 주주 통지 ▲사외이사 의장 ▲집중투표제 채택 등이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점은 합격점을 줄 수 있지만, 미흡한 주주 친화정책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배당 관련 항목에서 두 가지 모두 미준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12월 출범 이래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상법상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이 가능한 재원이 없다안정적 잉여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시기에 주주환원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매년 6~11조 원 가량 막대한 배터리 생산 설비투자를 위해 당장은 주주환원에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내년에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말 기준으로 38700억원 규모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5690억원)보다 12000억원 가량 줄었다.

설비투자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쓰고 있는데 전기차 수요 성장 둔화세와 메탈 가격 하락 여파 등으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줄었다.

하반기 업황 전망도 어둡다. 현재 적자를 막아주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향방에 따라 현재 전기차 정책이 후퇴할 수 있는 트럼프 리스크도 거론된다.

결국 회사가 말하는 배당을 위한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지, 오기나 할 지 점치기 어렵다.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이 배당정책 시행 의지를 아예 갖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관련 정관을 손봤다. 기존 1231일로 못 박은 배당결산일을 이사회 결정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배당이 가능한 재원이 확보된다면 이를 빠르게 시행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지배구조 투명성 관련 옥의 티는 사외이사 의장 선임 항목이다.

올해부터 LG에너지솔루션은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했다. 새 의장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권봉석닫기권봉석광고보고 기사보기 LG 부회장을 선출했다. 그룹 장기 전략 아래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장점은 있지만, 대주주와 경영진을 감시하는 이사회 독립경영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무역분쟁, 공급망 불안, 원자재가 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특수성을 고려해 권봉석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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