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KB국민은행장
23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1164억원으로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86.6% 급증했다.
상반기 순이익 감소는 H지수 ELS 손실 관련 보상 비용을 충당부채로 전입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 늘어난 영향이다. 국민은행의 영업외손실은 작년 1분기 669억원에서 올 상반기 8544억원으로 뛰었다.
국민은행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H지수 ELS 최대 판매사다. 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 잔액은 8조1972억원으로 은행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국민은행은 1분기 ELS 손실 보상 충당부채로 6340억원을 전입했고 이 중 880억원은 2분기 환입됐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은 5조35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 줄었다. 수수료이익이 줄었지만 대출 자산 확대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늘면서 영업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5조13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대출자산이 견조하게 늘었고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된 영향이다.
국민은행의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51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 불었다.
가계대출(171조5000억원)이 최근 주택 거래 증가 등 대출수요와 기금 대출 확대로 전년 말보다 3.0% 증가했고 기업대출(180조원)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2.7% 늘었다.
상반기 은행 NIM은 1.85%로 저원가성 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 비용률 축소와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에 힘입어 1년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수수료이익은 5613억원으로 신탁·외환·신용카드 수수료 등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기타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418억원 손실에서 올 상반기 3408억원 손실로 적자 폭이 커졌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2조142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작년 상반기 39.3%에서 올 상반기 40.0%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으로 총 3493억원을 적립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54.5% 감소한 수준이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지난해 상반기 0.32%에서 올 상반기 0.10%로 하락했다.
6월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7%, 연체율은 0.28%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06%포인트 상승했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178.9%로 전년 말과 비교해 46.7%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점진적인 NIM 하락이 예상되지만 연간 기준 지난해(1.83%)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종민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CFO)은 “하반기 NIM은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은행 간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고 핵심 예금 성장 등을 통해서 NIM 하락 폭은 연초 예상보다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고려하면 올해 연간 은행 NIM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NIM 방어를 위해 핵심 예금 성장과 개인예금 비중 확대, 만기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조달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운용 측면에서도 시장 금리 전망 및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금리 민감도를 탄력적으로 관리하고 영업 환경을 고려해 정교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적정 마진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산 성장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에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재관 KB금융 CFO 부사장은 “CET1 비율이 2분기 13.59%까지 올랐지만 아직까지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반기에도 명목 GDP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 관점에서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CET1 비율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급격한 자산 성장이 있느냐 하는 부분은 항상 명목 GDP 수준에서 계획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