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는 김선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환석 대표이사 사장, 조성형 FS(푸드서비스) 총괄대표 부사장 등이다.
사외이사로 박광우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장, 노소라 변호사, 정원재 우리카드 고문, 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이사가 있다. 매일유업은 이사회 내 ESG 경영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운영한다.
매일유업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이사회에 힘을 주고 있다. 매일유업 이사회는 사외이사 비율이 57.1%로, 국내 평균인 51%를 넘는다. 이사회와 경영진 간 견제와 균형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 이사가 3명(42.9%)으로, 국내 평균인 9%를 훨씬 상회한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이 9728억원으로, 여성 이사를 선임할 의무는 없다. 이사회 여성 이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2조가 넘는 상장회사에 한하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이 이처럼 이사회 내 여성 이사를 적극 선임하는 이유가 있다. 저출산, 인구 절벽으로 유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우유 주력 소비층인 여성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신생아 수 23만명, 합계출산율 0.72명으로 세계적 초저출산 국가다. 이 같은 현상은 유업계에 직격탄이다. 유소년 인구가 줄면서 우유 소비량과 생산량 역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 소매점 판매통계에 따르면 국내 흰 우유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8001억원에서 지난해 1조4459억원으로, 4년 사이 무려 24.5%나 급감했다.
매일유업은 “각 분야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영유아식 등 식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 특성을 반영해 이사회를 꾸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현재 가공유, 발효유, 식물성 음료 등 유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외식업에서도 ‘폴바셋(카페)’, ‘더 키친 일뽀르노(이탈리아 전문점)’, ‘크리스탈 제이드(중식당)’, ‘밀도(베이커리)’ 등 프랜차이즈 사업도 키우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미국, 호주 등에 조제분유와 이유식을 수출하는 등 사세 확장에 나섰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매일유업 대표이사이자 여성 사내이사인 김선희 부회장이다.
1964년생 김 부회장은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사촌 동생이다. 그는 정체된 유업 시장에서 매일유업 사업 다각화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김 부회장은 BNP파리바그룹, 한국씨티은행 등 금융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재무통이다. 매일유업에는 2009년 재경본부장 전무로 들어왔고, 2014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부회장은 오너와 친인척 관계이긴 하지만, 매일유업이나 지주사 매일홀딩스 지분은 거의 없다.
노소라 사외이사는 제29회 사법시험을 합격해 부산지방법원 판사·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지낸 법률 전문가다. 무역위원회 위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에서 법률윤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2020년부터 매일유업 사외이사로 선임돼 ESG 경영환경과 법률 리스크 등을 담당하고 있다.
박선희 사외이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여 년 근무한 식품안전 분야 전문가다. 식약처 내 오염물질과, 신소재식품과, 미생물과, 영양평가과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식약처 국장급인 식품기준기획관을 맡았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4년 여성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매일다양성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각 부서 여성 임직원들로 구성했다. 주로 육아나 출산 같은 상담을 지원해준다. 여성 임직원들이 육아, 출산 등과 같은 문제로 경력 단절 없이 회사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매일유업은 ‘동반육아 파트너십’도 운영해 난임 시술 비용, 출산 축하금, 자녀 학자금, 재택근무, 단축 근무 등도 제도화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9년부터 15년 연속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인증 최고기업으로 선정됐다.
매일유업은 “사내 여성 직원들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늘리면서 여성 고용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