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18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에 위치함 명품관 WEST 1층 기존 화장품 코너를 ‘명품존’으로 확대한다. 리뉴얼 대상은 1, 2층이다. 1층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을 2층으로 옮기고, 1층은 명품 브랜드 위주로 채워질 전망이다. ‘백화점 1층=명품+화장품 매장’이라는 공식을 깨고 새로운 형태의 모습으로 전면 재구성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단순 공간 재배치가 아닌 갤러리아의 주요 고객인 VIP 유치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화장품 매장이 2층으로 이동함에 따라 기존 2층 패션 매장 층과 같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 업계 F&B 열풍에 힘 입어 디저트 맛집, 와인 등에도 힘을 주고 있다. 오는 9월 ‘비노 494’ 와인 매장은 명품 남성 매장 층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백화점 최초 입점 브랜드의 신규 디저트 맛집 ▲에그서울 ▲뮈에 ▲꼬모윤 ▲라뚜셩트 ▲베이코닉브런치바 ▲차백도 등을 오픈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햄버거, 푸드테크, 로봇 등에 힘을 주는 탓에 백화점 사업을 다소 등한시 하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뒤따랐다. 여기에 갤러리아가 부진한 성적까지 기록하면서 올해는 경쟁력 회복을 위해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갤러리아의 주력 점포인 압구정 명품관은 올해 상반기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12위를 기록했다. 2022년까지 8위를 기록했지만 2023년 11위로 하락, 올해 상반기에 또 한 번 떨어졌다. 경쟁사들이 주요 백화점 리뉴얼을 지속하며 소비자 유입에 주력하던 때 갤러리아는 기존 명품 외 차별화 전략 부재로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위기의식이 커지자 김 부사장은 ‘VIP 공략’을 새로운 전략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VIP는 백화점 매출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 절반가량은 VIP덕분이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역시 VIP매출 비중이 60%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의 강점인 명품 콘텐츠 강화와 고객 쇼핑 환경 개선을 위해 부분 리뉴얼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구체적인 브랜드 구성은 협의 중으로 백화점의 얼굴인 1층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 다른 점포에서도 지속적인 브랜드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타임월드는 7월 말 명품 시계 ‘튜더’ 리뉴얼 오픈과 함께 오는 9월 셀린느, 10월엔 디젤의 문을 연다. 또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DOD’가 9월 중 신규오픈하며 타임월드 최초로 캠핑 카테고리를 신설한다.
광교점에는 20대 젊은 고객층 공략을 위해 오는 8월 말 무신사를 오픈하고, 6~7층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매장을 개편한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