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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채 턱걸이’ 포스코퓨처엠, 자본 질적 우수성 부족…유증 카드 만지작

이성규 기자

lsk0603@

기사입력 : 2024-07-15 17:09

자금조달 전략 미정 ”언더 금리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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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현금흐름 추이./출처=나이스신용평가

포스코퓨처엠 현금흐름 추이./출처=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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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포스코그룹 내 하반기 첫 공모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자본확충이 시급하지만 조달 전략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만기가 돌아온 자금 상환을 위한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가능성에 우량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흡한 현금흐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15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16일 3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2000억원, 녹색채권), 5년물(1000억원)으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30bp(1bp=0.01%)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은 오는 9월과 10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2400억원, 상환총액은 2600억원)과 시설투자(600억원)에 쓰인다. 대표 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함께 담당한다. 인수업무에는 키움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이 참여한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 계열사 중 올해 첫 공모채를 발행하는 이슈어다.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은 매년 공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단골 손님이다.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하고 올해 들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은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하반기 그룹 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주자로 포스코퓨처엠이 나서면서 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시장 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금조달 방안 고심...자본 확충, 신용도 하락 방어 절실

그룹 내부적으로는 계열사별로 그간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차입규모와 이자부담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재무안정성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룹 계열사 등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한 것은 물론 여타 주요 고객들과 대부분 장기수주계약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전방위 산업인 전기차 시장 부진과 원자재 가격 등락에 따른 판매가격 변동이 현금흐름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금흐름이 개선돼도 투자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기차 산업 성장에 대한 의구심의 여지는 없지만 예전과 같은 폭발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투자와 차입 등에 대한 속도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 내용을 보면 차환 대상과 발행물의 만기는 각각 3년과 5년으로 같다. 다만 조달규모를 소폭 확대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부채규모 축소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거나 축소 자체가 어렵다는 의미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자본확충 방안으로 유상증자를 검토중이다. 자본성 자금을 조달해 부채를 줄이거나 투자를 확대해 재무완충력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신용평가 3사(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하고 있는 신용등급 하향 기준을 일부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신평사들은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그 배경에는 다름 아닌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부담 통제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포스코그룹이 우량등급(AA급 이상) 턱걸이인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등급 하락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 단계만 하락해도 비우량등급(A급 이하)으로 강등되는 것은 물론 조달금리 압박이 커지는 탓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우량등급에 속하는 만큼 미매각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다만 채권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유상증자, 양(+)의 현금흐름 등 자본의 질적 우수성은 아직 보여주지 않은 상황이다. 희망금리밴드 하단에서 결정되는 ‘언더 금리’를 단어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포스코퓨처엠은 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본확충 지연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차입이 어려워지고 조달비용도 높아지는 등 손해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증은 자본의 질적 우수성을 충족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현금흐름인데 아직 이 부분을 충족하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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