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한화갤러리아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준수율 40%로 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을 사업부로 운영하는 롯데쇼핑(66.7%)을 제외하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준수율이 80%인 점을 고려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한화 3남’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음에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제도는 상장기업이 지배구조 핵심원칙 준수 여부를 공시하고 준수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 사유를 설명하고 자율적 경영투명성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 제도는 2024년부터 자산규모 5000억 이상 기업을 의무공시 대상 기업으로 확대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배구조핵심지표 15개 평가 항목 중 9개를 준수하지 못하면서 준수율 40%를 받았다. 낙제점수다.
평가 항목 중 달성하지 못한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등이다.
현재 한화갤러리아는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자사주 매입, 성과급 반납 등 ‘책임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5월 10일까지 총 137회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지분이 0.03%에서 2.29%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런 행보와 달리 책임경영과 연결되는 지배구조보고서 준수율은 낮아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는 준수하지 못한 항목별로 추후 개선해 나갈 의지를 밝혔다. 크게 배당, 최고경영자 승계, 이사회 항목 등에 대한 개선 방향성을 살펴봤다.
배당정책과 관련해 한화갤러리아는 “정관 개정과 함께 추후 회사 지속적 성장을 위해 경영실적 및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가능이익 발생 시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의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자 자격조건(후보 선정), 최고경영자 승계업무 지원부서 선정 등 최고경영자 승계를 위한 정책 및 제도를 마련해 원활한 경영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회사 경영환경과 인재상, 미래 발전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경영자 요건을 정의하고 그에 부합하는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핵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독립성에 대해서는 “추후 사외이사들 간 효과적이고 신중한 토의 및 의사결정을 보장해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성이 확보된 의사결정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독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 선임을 검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사 후보자 전문성과 개인적 역량을 검증하고, 전문 지식이나 실무적 경험이 풍부한 이사들을 선임함으로써 이사회가 효과적이고 신중한 토의 및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화갤러리아 준수율이 이처럼 낮은 데는 이 회사가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인적 분할로 설립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분할 신설된 원년에는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40% 수준에 해당하나, 향후 제도 개선 및 업무 효율성 증대를 통해 핵심지표 준수율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