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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 15조 부산시금고 사수에 절치부심

임이랑

iyr625@

기사입력 : 2024-07-08 00:00 최종수정 : 2024-07-08 14:55

부산시금고 외 16개 시·군구서 지역 맹주 역할
국민은행, 정책자금 출현 앞세워 1금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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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 15조 부산시금고 사수에 절치부심
[한국금융신문 임이랑 기자] 예산 15조원에 달하는 부산시금고를 놓고 지역을 대표하는 BNK부산은행과 시중은행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1금고(주금고)에서 부산은행이 부산시에서 가지고 있는 아성을 시중은행들이 깨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전략으로 향후에도 꾸준히 1금고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7일 금융권 및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달 중 부산시금고 신규 지정 절차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오는 9월 시금고를 운영할 은행을 최종 선정한다. 1금고는 부산시 일반회계와 18개 기금, 2금고(부금고)는 공기업특별회계 2개와 기타 특별회계 15개를 취급한다. 따라서 올해 부산시 예산인 15조 7000억원 중 1금고가 70%, 부금고가 30%를 운영한다.

특히 부산시는 올해부터 시금고 지원에 있어 1금고와 2금고를 동시에 중복 지원할 수 있게 문턱을 낮췄다.

이에 시중은행들의 시금고 입찰 경쟁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현재 부산시금고의 1금고는 부산은행, 2금고는 KB국민은행이 맡고 있다.

부산은행 아성 깨트릴까…국민·하나·NH농협은행 입찰 나서
부산은행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부산시 1금고를 맡고 있다. 이어 부산시 16개 구·군 금고에서 14곳의 1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4년 전에 진행됐던 부산시금고 입찰에 있어 1금고는 부산은행만이 지원했다.

이는 부산시에서 부산은행이 가진 입지를 시중은행이 넘어서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례와 함께 부산은행이 부산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점포 수, 지방세 납부 실적 등을 고려하면 부산시금고 선정도 이변이 없는 한 1금고는 부산은행이 가져갈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기업영업에 이어 기관영업에도 공을 들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은 중복 지원의 이점을 살려 1·2금고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2금고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은행 모두 부산은행과 순이익, 자산에서 최소 3배 이상은 차이가 난다. 결국 시중은행들이 물량공세를 바탕으로 부산시금고 입찰 경쟁에 나선다면 부산은행도 안심할 수 없다.

아울러 이미 부산시금고를 놓고 부산은행과 시중은행들의 경쟁은 시작됐다. 금고 지정 평가 기준에는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이라는 항목이 존재한다. 부산시금고에 도전장을 낸 은행들은 부산신용보증재단(이하 부산신보) 정책자금 출연금을 대폭 늘렸다.

출연금 경쟁의 불을 붙인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가장 먼저 부산신보에 110억원을 출연했다. 지난 2021년 하나은행은 21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총 262억원을 내놓았다.

국민은행은 하나은행의 출연금보다 10억원이 많은 120억원을 냈다. 같은기간 국민은행은 총 176억원을 출연했다.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출연하자 부산은행도 100억원을 출연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산신보에 약 340억원의 출연금을 안방 사수에 나섰다. 이변이 없는 한 부산은행의 1금고가 유력시되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일례로 지난해 7월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지역 사학인 조선대학교의 주거래은행 선정에서 광주은행이 신한은행에 밀려 탈락하고 말았다.

광주은행은 조선대의 주거래은행으로써 50년 동안 관계를 이어왔기에 충격은 더했다.

뿐만 아니라 광주은행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조선대에 각종 장학 및 복지사업을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결과는 뼈 아팠다. 광주은행의 조선대 탈락 이후 지역 대학들의 지방은행과의 제휴는 악화됐고 그 빈틈을 시중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있었던 울산시금고 입찰의 경우 BNK경남은행이 국민은행과 치열한 접전 끝에 1금고 수성에 성공했지만 그 다음 선정 때에도 1금고를 수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만약 부산시 1금고에 부산은행이 아닌 국민은행이 차지하게 될 경우 다른 지자체에도 그 여파가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수도권 영업 피해 지방으로 내려오는 시중은행
부산시금고와 관련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부산은행이라고는 하지만 리딩뱅크인 국민은행과 경쟁함에 있어 부담감은 상당하다.

지난 3월 있었던 금융감독원장과 지방금융지주회장, 은행장 간담회에서는 ‘시금고 선정시 지방은행에 인센티브를 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빈대인닫기빈대인광고보고 기사보기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닫기김태오광고보고 기사보기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닫기김기홍광고보고 기사보기 JB금융지주 회장은 이복현닫기이복현광고보고 기사보기 금감원장에게 지역 시금고 입찰을 놓고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지방 지자체는 수도권의 시금고 입찰 경쟁을 지켜보며 지방은행들의 출연금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7월 국민의힘 박진수닫기박진수광고보고 기사보기 부산시의원은 “인천시와 부산시의 제1시금고는 각각 신한은행과 부산은행인데, 협력 사업비는 4배 차이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입장에서 수도권 영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마찬가지로 지방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도 시중은행 입장에서 사실 쉽지 않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존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금고의 경우 저원가성 예금으로써 시중은행들 입장에서 매력적인 영업지”라며 “그만큼 지방은행들도 사활을 걸고 있기에 시중은행들도 당장 부산·경남·대구·전라남북도 등의 대표 지자체 금고 사업권을 따내기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중은행들은 장기전을 생각하고 있다”며 “지역 내 신용보증재단에 꾸준히 출연금을 내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는 말처럼 한번쯤은 1금고가 바뀔 수도 있는 그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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