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연례학회 ‘AIB 2024 서울’에서 기조연설 중이다. /사진제공 = 미래에셋그룹
이미지 확대보기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연례학회 ‘AIB 2024 서울’에서 미래에셋그룹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공로와 리더십을 인정받아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이 상은 국제무대에서 각 기업의 명성과 성과를 크게 향상시킨 비즈니스 리더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박 회장은 한국 기업인으로는 두 번째 수상자다. 지난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후 28년 만이다.
이번에 박 회장이 수상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은 1982년부터 수여됐으며 역대 수상자들은 아키오 모리타 소니그룹 회장(1983년),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1998년), 무타켄드 코카콜라 회장(2013년) 등 동시대 글로벌 아이콘으로 대변되는 산업의 경영인이다.
박 회장은 그간 그룹의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자처하며 해외 사업 발굴에 매진해 왔다. 미래에셋그룹은 창업 이후 글로벌 진출 20년 만에 글로벌사업을 1000억달러 규모(고객자산 기준)로 키웠다.
특히 박 회장은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스(Horizons ETFs), 2018년 미국 글로벌X, 2022년 호주 글로벌X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GHCO 등의 인수를 주도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하며 미래에셋의 새로운 글로벌 경영 20년을 대비한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월 말 기준 현지 해외법인 12개, 사무소 3개를 운영중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국내 14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16개국에 진출해 운용자산(AUM)이 34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목표는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장착하는 동시에 이 강력한 기술을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다”며 “미래에셋은 올해 미국에 웰스스팟을 설립하고 지난해 호주를 대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인 스톡스팟을 인수해 글로벌 AI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 수준은 획기적으로 높아졌지만, 이와 대조되게 개인을 비롯한 연금 서비스까지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투자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상당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우리는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이슈는 부의 불평등 심화와 기후 위기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중요한 이슈에 긍정적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주어진 역할을 수행 할 책임이 있다”며 “급격한 기술 혁신의 시대를 맞아 우리를 지금껏 이끌어 준 시대를 초월한 정직성, 투명성, 늘 고객과 사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지침으로 삼자”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59년 설립된 AIB는 미국 미시간에 본부를 둔 국제경영 분야 최대 규모의 학회로 세계 90여개국 3400여명이 넘는 세계 저명학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들은 국제경영 분야 관련 연구와 교육, 정책 수립을 비롯해 국가 간 학술 교류와 세미나 활동을 진행한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