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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ELS 판매 재개, 연말까지 어렵다

이용우

lee@

기사입력 : 2024-07-03 16:53 최종수정 : 2024-07-03 16:59

5대 은행장, 연말 나란히 임기 만료 맞아
연임 준비 과정서 논란된 ELS 판매는 부담
무리한 영업보다 내부통제 강화 집중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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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 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 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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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용우 기자] 은행권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재개가 연말까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장들이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였던 ELS 영업에 다시 힘을 주기 쉽지 않아서다. 올해 초 홍콩 항생중국기업지수(H지수) ELS 불완전판매 사태로 내부통제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최고경영자(CEO)에까지 미치고 있어 연임을 노리는 행장들이 영업 강화보다 리스크 관리에 더 신경 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임기가 오는 12월 말 종료된다.

각 은행은 행장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9월부터 차기 CEO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12일 발표한 ‘은행지주 및 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최소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절차를 밟아야 한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CEO 임기 만료 2개월 전에 차기 CEO 선임 절차를 밟았는데, 금감원은 이 기간이 짧다고 봤다. 외부 후보자는 은행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Short List) 선정이 끝난 뒤에야 후보가 됐다는 내용을 알기 때문에 면접 등 준비 기간이 1~2주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사회의 후보 검증 기간도 충분히 길지 않아 최소 3개월의 절차 기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런 이유로 은행권에선 올해 9월이 다가올수록 행장들이 연임 가능성과 관련해 내·외부 평가에 신경 쓸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은행장들은 임기 내 실적에 집중했다. 올해는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와 직원 횡령 등 사고가 은행권에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실적과 함께 내부통제 강화 여부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 관리에서 실패해 임기 내 불완전판매 이슈가 또 발생하면 연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에선 올해 초 홍콩 H지수 ELS 상품 원금 손실과 불완전판매 사태가 발생한 후 추가 논란을 피하고자 우리은행을 제외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4대 은행이 판매 일시 중단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주문했고 은행들은 현재까지 ELS 판매 중단을 이어오고 있다. 은행장 입장에서 사고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ELS 판매 영업을 강화할 요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은행 관계자는 “경영자 임기 만료가 가까워질수록 상당한 주의를 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금융사고가 빈번해지며 더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내부통제 관리 의무가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어 자칫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명확히 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을 7월 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법에 따라 대표이사 등은 내부통제 등 총괄 관리 의무를 부여받는다. 또 내부통제 관리 조치 내용과 결과 등을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그만큼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법률에 따라 CEO도 그 책무를 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국은 불완전판매와 직원 횡령 등 굵직한 금융사고에서 CEO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법률도 CEO의 책임 소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 나왔다. 칼날을 CEO로 겨눈 것으로, 연임을 바라보는 행장들이 ELS 판매를 다시 시작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 힘을 받는 이유다.

B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있는 ELS를 판매한다고 해서 당장 불완전판매 이슈가 나오진 않겠지만 굳이 ELS 판매를 시작해서 당국 주목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내년까지 현상 유지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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