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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상호금융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손실흡수능력 확충에 힘써야" [금융안정보고서]

김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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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7-03 18:39

저축은행 연체율 8.8%·상호금융 5.1%...상승세 이어가
"부실자산 매각 활성화로 손실흡수력 개선 가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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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은행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자산건전성 지표들이 타 업권 대비 급격히 악화되며 신용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부실자산 매각 활성화를 통해 자산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수익성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도 빠르게 저하돼 유동성 불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모습을 지속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은 이번 1분기 중 2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000억원) 대비 손실 폭이 확대됐다. 총순자산순이익률(ROA)도 전년 동기(-0.15%)대비 0.35%p 하락한 –0.50%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저축은행의 대손상각비 증가가 수익성 악화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부실채권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하며 대손상각비도 전년 동기(1조원) 대비 3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상호금융도 올 1분기 2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5000억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1분기(8000억원)와 비교하면 1조원가량의 순이익 감소 폭을 보였다. ROA도 전년 동기(0.34%)대비 0.40%p 하락하며 –0.07%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의 순이익 증감요인으로는 이자이익 감소 및 대손상각비 증가가 꼽힌다. 이자이익은 대출자산 감소 전환 등으로 전년 동기 5조원에 달했던 것에 비해 4000억원 감소한 4조6000억원에 그쳤다. 또한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대손상각비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000억원)대비 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주 수입원은 중금리 대출과 부동산PF였으나, 해당 시장들이 모두 어려워져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지난해 예금금리는 상승했으나 대출 금리는 상한이 있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총자산 규모 및 증가율 그래프./자료 제공 = 한국은행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총자산 규모 및 증가율 그래프./자료 제공 = 한국은행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보수적 대출 시행 및 부실채권 관리 등의 영향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자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축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저축은행 총자산은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대출태도 강화 등으로 대출 규모가 줄어든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차주별 대출채권을 보면 1분기 중 가계 및 기업대출이 각각 3000억원, 2조6000억원 감소하면서 총대출이 2조70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총대출 증가율 또한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특히 기업대출이 부실채권 관리 등의 영향으로 18%의 큰 폭으로 줄어 증가율 –10.5%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은 자산이 감소하진 않았으나 자산 증가세가 둔화됐다. 상호금융의 전년 동기 대비 총자산 증가율은 2.1%로, 지난해 3분기 말(7.2%) 대비 크게 낮아졌다.

대출채권 규모 감소로 인해 상호금융의 자산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차주별 대출채권을 보면 1분기 중 기업대출이 4조2000억원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8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총대출이 4조5000억원가량 줄어들어 전 분기(-5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상호금융의 총대출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기업대출 증가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가계대출도 큰 폭으로 줄어들며 전 분기(-0.2%)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0.5%)를 나타냈다.

업권별 대출 연체율 추이 그래프, 업종별 기업대출 연체율 그래프./자료 제공 = 한국은행

업권별 대출 연체율 추이 그래프, 업종별 기업대출 연체율 그래프./자료 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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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부실채권 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요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를 면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8.8%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2.5%의 낮은 수준이었으나 1년 뒤 3.4%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6.6%까지 급증했다. 상호금융권 연체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1년 1.4%였던 상호금융의 대출 연체율은 2022년 2.1%, 2023년에는 3.5%로 뛰었다. 상승세를 이어가 올해 1분기에는 5.1%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의 경우 저축은행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상호금융은 담보대출 위주로 연체율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대출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모두 모든 업종에서 연체율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영향으로 건설·부동산업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고금리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부담 증가 등으로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에서도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건전성 저하의 주요인 중 하나인 부동산PF에 대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농·수·산림조합 및 신협이 3조80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꾸준히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년 말(4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3.64%가량 축소되며 빠른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주택매매가격 하락 등 부동산 시장이 부진해졌다”며 “이러한 배경에서 금융기관이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위해 부동산PF에 대한 신규대출 취급을 줄인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들의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으나 업권 전반적인 손실흡수력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국은행은 진단했다.

저축은행의 NPL이 모두 추정손실화 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올 1분기 기준 14.69%에서 11.6%로 3.09%p 낮아지지만, 감독기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상황에서 농협·수협·산림조합의 자본비율은 7.6%, 새마을금고는 6.1%, 신협은 4.6%로 떨어지지만 모두 감독기준을 상회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유동성확보비율 및 업권별 유동성확보비율 그래프./자료 제공 = 한국은행

비은행금융기관 유동성확보비율 및 업권별 유동성확보비율 그래프./자료 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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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유동성 비율이 증권사 등 여타 업권에 비해 낮으나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은은 예금인출, 채무상환, 자산 매각 등으로 단기에 지급이 예상되는 현금유출예상액과 대출 만기도래, 자산 매각 등으로 단기에 유입 가능한 현금 확보액을 비교해 테스트를 시행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시 예금인출 사례를 참고해 금액대별로 유출률을 적용했다. 상호금융은 조합원 예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을 고려해 비조합원 예금에 대해서만 유출률을 적용해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2024년 1분기 기준 227.3%로 감독기준(100%)을 크게 상회하고 있고 상호금융의 유동성비율은 99.5%로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유동성확보비율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이 각각 142.2%, 128.8%으로 추정돼 유동성 대응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험이나 증권, 여전사 대비 다소 낮은 수준인데 이는 자산구성의 차이로 인한 결과로 분석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자산 대부분이 대출채권인 데다 이중 상당 부분이 장기로 운용됨에 따라 단기 가용 유동성 자산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비율이 100% 이상을 나타내고 있으나 타 업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유동성 대응능력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실자산 매각이 활성화된다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들의 유동성 대응능력 제고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과 손실흡수력 개선도 이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매·상각 비율을 타 업권 수준으로 높였다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실제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전체 부실자산 중 19.2%만이 매·상각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자산 매각 활성화로 매·상각 비율이 은행(42.3%) 수준으로 높아지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저축은행의 NPL비율은 지난해 말(7.2%)보다 1.6%p 하락한 5.6%로 추정됐다. 상호금융은 3.4% 대비 2.1%p 낮은 1.3%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부실자산 처리가 상각이 아닌 매각을 통해 일부 이익 환수가 이뤄졌을 경우 자본비율이 상승하는 등 손실흡수력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실자산 매각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이 추진되고 있어 유관기관 및 시장참여자들 간 긴밀한 논의와 협력 지속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부실자산  규모 및 비율 그래프와 매·상각 비율 상승 시 고정이하여신비율 변화 그래프./자료 제공 = 한국은행

부실자산 규모 및 비율 그래프와 매·상각 비율 상승 시 고정이하여신비율 변화 그래프./자료 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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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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