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웹툰엔터테인먼트 누리집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27일(현지 시각)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21달러)보다 9.52% 오른 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31만주, 1억41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은 시간 외 거래에서도 6%대 급등세를 이어갔다.
앞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S-1)에서 공모가 희망 밴드를 주당 18~21달러로 제시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21달러로 결정됐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해 3억1500만달러(한화 약 4400억원)를 조달한다. 첫 거래일 종가 23달러를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29억달러(약 4조원)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은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투자, 글로벌 사업 성장 가속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이 공언한 목표는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는 것이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처음 주니어 때 아시아의 디즈니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계획 기간이 36년이었다”며 “이제 20년이 지났으니 목표까지 절반 조금 넘게 지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디즈니를 목표로 세웠던 데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디즈니처럼 훌륭한 작품들을 글로벌로 배급할 수 있는 배급망과 IP를 갖춤과 동시에 디즈니처럼 100년 넘게 가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은 한국, 일본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또 다른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네이버웹툰은 지난해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돼 글로벌 지역 확장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통해 작가, 유저 등 콘텐츠 확보를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는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웹툰 아바타 아앙의 전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 네이버웹툰
이미지 확대보기하장권 LS증권 연구원은 “한국 콘텐츠 기업 중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은 네이버가 지분 63.4%, 라인 야후가 지분 24.7%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라며 “시장에서는 최근 웹툰 컨텐츠가 영상으로 제작되는 확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네이버웹툰이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자 나스닥 상장 목표를 밝혔던 후발주자의 IPO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놀자는 이번 IPO를 통해 4억달러(약 5548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며 기업가치는 70억~90억달러(약 5조5480억~12조483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회사 셀트리온의 자회사 셀트리온홀딩스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서정진닫기서정진기사 모아보기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 합병 이후 계획으로 이르면 연말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시드머니로 활용해 1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사로 참석한 한국 경제인협회 퓨처리더스 캠프에서도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셀트리온홀딩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라고 관련 부서에 주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밸류업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조 단위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IPO를 추진하는 사례가 늘어나 빠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밸류에이션(가치)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나 해외 진출을 통한 사업 확장을 위하는 경우 해외 상장을 선택하게 된다”며 “국내 기업들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코스피에서 미국 장으로 떠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밸류업에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정책 도입 등 유인책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