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금융 DB
이미지 확대보기26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그룹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매각조건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동양생명
이미지 확대보기동양생명 자산은 32조4401억원으로 작년 기준 2957억원 순익을 올렸다. 작년 기준 금융지주계 생보사인 신한라이프(4818억원), KB라이프생명(2585억원), 농협생명(1817억원)과 순익을 비교하면 농협생명, KB라이프생명보다 순익이 높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동양생명은 884억원을, 농협생명 784억원,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는 각각 1053억원, 1577억원을 기록했다. 순익 측면에서 동양생명 인수 만으로도 비은행이 강화돼 하나금융지주보다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
연 2000억원 이상 순익을 낼 뿐 아니라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도 KDB생명, MG손해보험과 비교할 때 자본확충 부담이 없다. 동양생명 1분기 K-ICS비율은 173%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금융지주 인수 1순위로 꼽혔지만 시장에서는 ABL생명 인수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ABL생명은 작년 기준 K-ICS비율은 185.96%지만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계약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 가장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ABL생명은 과거 고금리 자산 역마진 해결을 위해 공동재보험 계약을 맺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가 ABL생명까지 동양생명과 함께 패키지로 인수를 추진한건 안방보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ABL생명은 작년 매각 절차를 밟고 본입찰에 JC플라워, 노틱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최종 입찰자를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규모는 커지는 만큼 규모의 경제 효과는 볼 수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1분기 기준 ABL생명은 17조4707억원, 동양생명은 32조4402억원으로 50조원에 달한다. 동양생명, ABL생명 자산 단순 합산 기준으로 생보업계 6위로 오르게 된다.
롯데손보에서는 희망가로 3조원대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금 여력이 1조8000억원 가량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롯데손보가 제시한 3조원대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는 자금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롯데손보도 가격 측면에서 인하를 하지 않고 있어 우리금융지주가 높은 가격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 기업 가치에 대해서도 시장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롯데손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롯데그룹 퇴직연금 물량도 매각 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데다가 롯데손보가 매각을 위해 시장에서 과하게 영업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강점을 가졌던게 롯데손보 퇴직연금 물량이다. 현재는 계약이 맺어져 있어서 롯데그룹 물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각이 되면 더이상 롯데손보와 퇴직연금 계약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다"라며 "최근 롯데손보가 영업 실적을 끌어올리려고 과하게 시책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해다.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완주 여부는 두고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롯데손보와 관련 "롯데손보 공개매각의 예비입찰에도 참여하고 현재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단계로서 실사결과를 토대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