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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성공 방정식, 인도네시아서도 통할까

임이랑

iyr625@

기사입력 : 2024-06-25 08:24 최종수정 : 2024-06-25 11:16

동남아시아 슈퍼앱 '그랩' 등에 업고 인도네시아 공략 나서
카카오톡, 그랩 등 메가 플랫폼으로 시장 안착 성공할까
그랩에 결제계좌 연결 및 저금통(쯜릉안) 등 편의성과 접근성 높인 상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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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맨 오른쪽)와 티고르 M.시아한 슈퍼뱅크 대표(가운데) 등 주요 관계자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공식 런칭 행사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맨 오른쪽)와 티고르 M.시아한 슈퍼뱅크 대표(가운데) 등 주요 관계자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공식 런칭 행사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한국금융신문 임이랑 기자] 카카오뱅크가 투자한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은행 ‘슈퍼뱅크’가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뱅크의 성공 방정식이 고스란히 담긴 슈퍼뱅크의 출범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안착할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 파트너십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인 슈퍼뱅크에 10.5%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뱅크 외에 슈퍼뱅크 주요 주주로는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기업인 ‘엠텍’과 ‘싱가포르텔레콤’ 등이 참여했다.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방식을 놓고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지금까지 외국계은행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때에는 보통 현지의 소규모 은행을 인수해 법인합병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그랩과 파트너십을 통한 지분참여 방식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대로 카카오뱅크가 국내에서 출범했을 당시 카카오톡이라는 메가 플랫폼을 바탕으로 친근함과 편의성으로 고객에게 다가갔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카카오톡이 그랩으로 바뀐 것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카카오뱅크와 손을 잡고 있는 그랩은 동남아시아에서 슈퍼앱을 지향하고 있는 IT 기업이다. 특히 동남아 최대 시장이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차량 공유 및 배달 대행, 전자상거래, 전자결제 등에서 그랩은 고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카카오뱅크는 단순히 슈퍼뱅크에 대한 지분참여만 한 것이 아닌 그랩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금융, 결제시장 등의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슈퍼뱅크가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서비스에서 고스란히 들어난다. 그랩은 자신들의 다양한 서비스 결제 수단에 슈퍼뱅크 계좌를 연결하게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슈퍼뱅크 상품의 서비스 기획 및 개발 과정에 참여하며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혁신 '인도네시아서도 극찬' 받을까
슈퍼뱅크에서는 ▲입출금통장‧예금 상품 ▲대출상품 ▲그랩 연계 서비스 등이 존재한다. 우선 ▲입출금통장‧예금 상품의 경우 메인 계좌와 사쿠(Saku‧주머니) 통장, 저금통(쯜릉안‧Celengan) 등이 존재한다.

메인 계좌의 경우 한 달에 30회까지 송금을 무료로 제공한다. 아울러 우리나라 말로 주머니를 뜻하는 사쿠 통장은 고객의 목표와 필요에 따라 돈을 배분할 수 있도록 돕는 축 저축 계좌다. 최대 8개 사쿠를 만들 수 있으며 자동이체도 가능하고, 원하는대로 사쿠의 이름을 바꿀 수도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상품은 쯜릉안이라 부르는 저금통 상품이다. 카카오뱅크의 저금통 상품의 기획 아이디어를 차용해 매일 소액과 잔금을 자동으로 저축해준다.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금융상품이지만 인도네이사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금융상품이다. 이 상품의 금리는 연 10%로 저축한도는 500만 루피아(약 42만원)이다.

또한 그랩과 연계하여 슈퍼뱅크 고객을 위한 전용 로열티 프로그램인 ‘슈퍼히어로 클럽’ 서비스를 선보인다. 해당 서비스에는 3가지 레벨이 존재하며 슈퍼뱅크 계좌를 그랩과 연동하고 월간 기준 그랩 결제 횟수, 슈퍼뱅크 계좌 평균 잔액 등에 따라 레벨이 부여된다. 이에 레벨이 높아질 경우 보다 많은 무료 송금 횟수 뿐만 아니라 그랩의 구독형 서비스인 ‘그랩언리미티드’ 이용권을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그랩이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 또한 슈퍼뱅크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슈퍼뱅크 수신상품
    
상품명설명금리비고
메인 계좌
(Main Savings)
- 슈퍼뱅크 고객 등록시 자동 생성되는 계좌
- 한달에 30회까지 송금 수수료 무료
연 6%입출금계좌
주머니 통장
(Saku by Superbank)
- 고객의 목표 및 필요에 따라 자금 배분연 6% 
저금통
(Celengan by Superbank)
- 자동으로 저축이 가능한 수신 상품
- 자동 모으기 방식
연 10%인도네시아서 처음
선보이는 상품


그랩 등에 업고 인도네시아 시장 안착할까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7년 비미 은행이라는 인도네시아의 시중은행을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나은행을 필두로 국내 시중은행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기준으로 인구는 약 2억8000만명이다.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그러나 금융 인프라는 국가 규모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시중은행들의 성과는 신통치 않다.예컨대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B 부코핀은행은 올해 1분기 말 5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우리소다라은행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5.3%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은 영업점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이 인도네시아에 설치한 지점은 516개에서 409개로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디지털은행은 20곳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카카오뱅크가 그랩과 손잡고 슈퍼뱅크를 출범시켰지만 현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외국계 은행이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쉽다. 부실한 인도네시아의 은행을 인수하면 그게 곧 인도네시아 진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대 내수시장이라고 판단하여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지만 부실 은행을 인수하다 보니 당장 큰 금액을 거래 할 수 있는 교민을 상대로 영업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했다”며 “여기에 인도네시아의 경제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쉽게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대형 플랫폼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잘 안착한 경험이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랩을 등에 업고 시장 상황을 파악하며 경험을 쌓는다면 차후 다른 동남아 국가 진출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동남아 내 모빌리티, 딜리버리, 금융 각 분야에서 에코시스템 파워를 갖춘 그랩이 주요 파트너로 카카오뱅크를 선택한 것은 카카오뱅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디지털뱅크의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뱅크에서 선보이는 상품들은 단순히 교민들을 상대로 한 상품이 아닌 인도네시아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 대표 IT 기업인 그랩과 결합을 통해 선보이는 금융상품인 만큼 국내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혁신적인 상품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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