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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우리투자증권…'비은행 수익기둥' 정조준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4)]

정선은 기자

bravebambi@

전한신

pocha@

기사입력 : 2024-06-24 00:00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 절치부심
남기천 등 대우증권 출신 인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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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우리투자증권…'비은행 수익기둥' 정조준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4)]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전한신 기자] 국내 은행지주의 역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5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 우리, NH)의 M&A(인수합병)를 거쳐 성장한 금투 계열사별 변천사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에 나섰다.

증권사는 우리금융지주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4년 NH농협계열에 매각했던 ‘옛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업계 최상위 증권사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합병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8월 출범할 예정이다. 이름을 되찾기는 했지만,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의 우리금융지주는 중형급 하우스로 출발하는 신(新)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향후 몸집도 더 키우고, 수익 영토도 확장하겠다고 예고했다. 기업금융(IB) 명가(名家) 재건과 리테일 디지털 증권사 안착이라는 목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리금융그룹 증권사의 맨파워(man power)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 사관학교'로 불렸던 옛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출신들이 대거 영입됐는데,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가 앞단에 있다. 남 대표는 그룹에 증권 DNA 강화 임무를 맡았다.

우리금융, 자기자본 1.2조 증권사로 첫 테이프
23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024년 5월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한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키로 결의했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 당 포스증권 약 0.34주로,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 수준이다. 존속법인은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한국포스증권으로, 포스증권이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 합병 인가 절차를 밟고 올해 2024년 3분기 새 증권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통합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조2000억원 규모, 증권업계 18위권으로 출발한다. 고객 예탁자산은 우리종금의 발행어음 고객, 포스증권의 펀드 고객자산 등을 더해 10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중형급 증권사로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은 ‘아쉬운’ 면이 있다. 과거 우리금융그룹에서 증권사가 가졌던 입지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증권사 역사는 1954년 대도증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동방증권, 이어 1955년 한흥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그리고 1976년 2월 충남방적 인수를 거쳐, 1985년 11월 한일은행이 인수하면서 1991년 1월 한일증권이 됐다. 한일은행과 한국상업은행 합병으로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이 탄생하면서 1999년 3월 한빛증권으로 다시 사명이 바뀌었다. 그리고 2002년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되었고, 같은 해 다시 우리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2005년 4월에는 우리증권이 LG증권을 합병하면서 우리투자증권이 탄생했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공적자금 투입 등 영향 속에 결국 2015년 우리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계열로 매각됐다. 우리투자증권이라는 이름이 퇴장한 것이다.

은행지주인 우리금융지주는 그동안 그룹의 수익다각화를 위해 증권업 재진출 준비를 전략적으로 해왔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앞서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우리금융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한 주역이기도 하다.

우선, IB 사업축인 우리종금의 경우 2023년 말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국포스증권과의 리테일(소매금융) 시너지 강화에도 나섰다. 포스증권의 펀드수퍼마켓 앱(APP)과 우리금융그룹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앱을 합친다. 나아가 그룹 슈퍼앱 ‘New Won’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포스증권은 집합투자증권에 대한 투자매매, 투자중개업 및 신탁업 라이선스를 보유중이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포스증권에 대해 종금과 합병해 투자상품 범위를 확장할 때 종합증권사로서 라이선스를 보다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우리금융지주 “포스증권은 여타 증권사와 달리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잠재 부실자산이 없고, IB 위주의 우리종금과 인력 및 사업간 중복도 최소화 할 수 있어 합병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인수 후 합병이 아닌, 인수 없이 직접 합병을 통해 증권업에 진출함으로써 신속성과 함께 자금 부담도 최소화했다. 증권업 재진출에 나선 우리금융지주는 그동안 은행 쏠림의 그룹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인재 블랙홀 된 우리투자증권
부활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인력 구성 관련 금융권 안팎에서 관심이 높다. 특히, 우리투자증권 대표로 내정된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남 대표는 대우증권 공채 출신이다. 그가 대우증권 런던 법인장을 맡고 있을 때 재경부 관료로 주 영국 한국대사관에 파견됐던 임 회장과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한 후에 남 대표는 미래에셋 계열 자산운용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2023년에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맡으며 우리금융그룹에 합류했다.

우리금융그룹 외부에서 수혈된 주요 인사를 살피면,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거친 인력들이 주로 포진했다. 대우증권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대우 출신 사령탑들은 증권가 곳곳에서 활약중이다. 현직중에선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신한투자증권 사장, 엄주성닫기엄주성기사 모아보기 키움증권 사장이 대우증권 출신이다.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전 NH투자증권 사장도 ‘대우맨’으로 꼽힌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 역시 현재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1위인 초대형IB 하우스로 성장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업 확장 전략에 부합하는 인력풀(pool)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개별 인사 별로 살피면, 미래에셋증권 대체투자금융 부문대표를 지낸 양완규 우리종금 IB총괄 부사장이 수혈됐다.

또 채권운용에 강점이 있는 박기웅 우리종금 S&T(세일즈앤트레이딩) 총괄도 영입된 인사다.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우리종금 CM(캐피탈마켓)본부장도 이번에 수혈됐다. 이들은 모두 대우증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인재혁신본부장을 역임한 홍순만 우리종금 인사본부장 인사에 대해선 업계 안팎에서 미래에셋증권 내 옛 대우증권 출신 인재 영입 전략에 주효할 것으로 관측키도 했다.

또 김진수 우리종금 경영기획본부장, 김범규 우리종금 디지털본부장 역시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이번에 우리금융호에 합류했다. 적극적인 인재 영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올해 5월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간담회 때 “회사 성장계획에 맞춰 라이선스 추가 및 사업 확장이 예정되어 있어 지속적인 전문인력 영입을 통해 자본시장의 우수인재들을 확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우수인재는 발탁과 파격적 보상 등 자본시장 원리에 부합하는 능력 중심의 보상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금융그룹은 옛 대우증권 사옥으로 쓰였던 미래에셋증권 빌딩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6월 여의도 미래에셋증권빌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자산운용이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경쟁력 있는 매물 나오면 추가 M&A 가능”
우리투자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로 출발하지만 결코 종착역은 아니다. 우리금융 지주사의 전폭적 지원 아래 그룹 역량 결집, 자체적인 사업경쟁력 확보, 수익원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10년 내 증권업계 톱10 초대형 IB로 증권업을 발돋움 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국내 5대 은행지주 중 유난히 은행 비중이 높았다. IB를 중심으로 리테일, S&T 등 단계적으로 사업 부문을 확장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초대형IB로서 WM(자산관리), IB, 트레이딩 등 각 부문의 균형 성장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IB 부문의 경우, 우리종금 기반의 기업여신, 단기사채, CP(기업어음) 등 업무를 바탕으로 DCM(채권자본시장), ECM(주식자본시장), M&A 등 전통IB 사업영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종금사 발행어음은 점진적으로 축소해 겸영기간 내 완전히 정리하고, RP(환매조건부채권) 및 사채발행 등 증권사 고유의 조달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리테일 부문에선 포스증권 디지털 플랫폼과 펀드고객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 추가적인 증권사 M&A(인수합병)를 검토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올해 5월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 발표 기자간담회 당시 우리금융지주 측은 "그룹의 증권사 전략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매물이 출회할 시 추가 M&A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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