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제70회 정기총회에서 제47대 최운열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공인회계사회(2024.06.19)
최 신임 회장은 2017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지정감사제)를 골자로 한 외부감사법 개정, 즉 신외감법 제정을 주도한 전문가다.
최 회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명목으로 주기적 지정제를 면제해주는 방안은 '밸류업'이 아니라 '밸류 다운'이다"고 강조키도 했다.
최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47대 회장 당선 직후 가진 기자 상견례회 자리에서 "지배구조와 회계투명성은 한 몸이지 별개의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우수기업 기업을 선정해서 일정 기간 주기적 감사인 지정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신 외감법을 발의한 만큼 신외감법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무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키도 했다.
최 신임 회장은 최중경 전임 회장이 강조했던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회계 투명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인들 입장에서 보면 규제 같기도 하고, 비용이 올라가서 힘든 측면도 있겠지만, 외부 감사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올리는 투자라는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신임 회장은 공약으로 내건 회계기본법 제정과 관련 내부에 TF(태스크포스)를 가동키로 했다. 회계사들의 영역을 법으로 분명히 하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최운열 제47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기자 상견례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공인회계사회(2024.06.19)
이번 선거는 최운열 전 의원, 이정희 딜로이트안진 회장,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가 후보로 나서 3파전으로 이뤄졌다. 이 중 최 회계사가 46.06%의 득표율로 1위를 했다. 투표율은 63.06%다.
최 신임 회장은 1950년생(만 74세)으로, 광주제일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조지아대 석·박사를 받았다.
제20대 국회의원으로 전·후반기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2017년 신외감법 제정을 주도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