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한은 별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06.18)
이 총재는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나갈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별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기자간담회 모두말씀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가, 올해 하반기 중 2.5%를 밑도는 수준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말 물가설명회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흐름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 유로지역은 불확실성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떨어지는 추세에 있고, 한국도 연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시 높아지기도 하였으나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는 완만한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2023년 12월 3.2%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에는 2.7%로 낮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같은 기간 2.8%에서 2.2%로 낮아지는 등 기조적인 물가 지표들도 하향 안정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향후 물가의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다만,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나갈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이 총재는 "국내 경제는 5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수출과 내수 간 회복세에 차이가 있어 내수 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높은 생활비(cost of living) 부담은 여전하다고 지목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이다"며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우리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초 5.0%에서 올해 5월 2.7%로 낮아졌지만 국민들께서 피부로 잘 느끼시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생산비용 대비 낮은 공공요금은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세대 간 불평등, 공공서비스 질 저하 문제를 야기한다고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구조개선이 필요한지 고민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16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이 여러 의견을 듣고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