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HS효성' 조현상, 형제 독립 경영 시작한다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효성그룹이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조현상 형제 독립 경영에 나선다.

㈜효성은 14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효성은 단순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HS효성을 설립하는 2개 지주사 체제로 오는 7월 1일 전환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가액 비율로 ㈜효성, HS효성이 82 대 18이다.
존속 지주사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이끈다. 주요 계열사는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이 속한다.

조현상닫기조현상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HS효성을 맡는다.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맡게 된다.



효성은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이번 분할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경 계획은 현재 없다고 했지만, 재계에서는 사실상 형제간 계열분리 수순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계열분리를 위해 필요한 지분도 어느정도 교통 정리를 마쳤다.
지난 3월 타계한 고 조석래닫기조석래기사 모아보기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주요 계열사의 지분 상속이 지난달 24일자로 이뤄졌다.

장남인 조현준 회장은 ㈜효성(지분율 22.59%→33.03%), 효성티앤씨(14.59%→20.32%), 효성중공업(5.84%→14.89%), 효성화학(7.37%→12.4%) 등 지분을 물려받았다.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받아 지분율이 12.21%에서 22.54%로 늘었다.

앞서 조 부회장은 4.88%를 보유한 효성중공업 지분을 꾸준히 매각해 0.65%까지 낮췄다. 공정거래법상 친족간 계열분리가 이뤄지려면 상장사 상호 보유 지분율을 3% 아래로 낮춰야 한다.
조 부회장은 들고 있는 효성화학(6.16%) 지분 등도 처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화학은 자본잠식에 빠진 베트남법인체 대한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 지분 정리도 풀어야 할 숙제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3년 승계구도에서 밀려난 뒤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효성그룹을 떠났다.

그러다가 조석래 명예회장이 별세전 유언장에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하며 의절한 조 전 부사장에게도 재산을 물려줬다. 그의 몫으로 효성티앤씨(3.37%), 효성중공업(1.5%), 효성화학(1.26%) 지분 등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전 부사장 측은 "(유언장에)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법률 검토에 들어갔고, 아직 상속도 이뤄지지 않았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