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건설수주 전망 /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3위사인 대우건설이 장기근속자 대상 희망퇴직을 받고,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각각 지난해,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는 등 대형사들조차 긴축 움직임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대우건설은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장 2개월의 유급휴직을 도입하기로 하기도 했다.
본사 직원 희망퇴직의 경우 사실상 의미가 크지는 않다는 분석도 있다. 개별현장과 하청업체가 많은 건설사 특성상 본사보다는 유동성이 큰 현장인력 확보 중요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 취업자 수는 4만7000명이나 감소했다. 4월에 취업자가 3000명 줄어든 것에 이어 두 달째 줄어든 수치다.
건설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인건비는 갈수록 비싸지는데 현장은 줄어드니까 그런 비용들을 줄여나가는 과정”이라며, “올해부터 시작해서 향후 2~3년간은 정말 경험해본 적 없는 보릿고개가 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설사들의 긴축은 불황에 맞서기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은 6월 11일(화)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구원은 2022년 229.7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건설수주는 2023년 17.4% 하락해 189.8조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에도 감소세가 지속되어 전년 대비 10.4% 감소한 170.2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2022~2023년 건축 착공이 감소한 영향으로 2024년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의 부진이 예상되며 1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선 주거용 건물 건설투자에 이어 비주거용 건물 건설투자도 하반기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긴축으로라도 버틸 체력이 있는 대형사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폐업 신고 공고(변경·정정·철회 포함)를 낸 종합건설사는 전국 24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까지의 누적수치(187건) 대비 53건 늘어난 수준으로, 약 10여년 전인 2011년 1~5월(268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다. 2011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로 세계 경제가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던 시기였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급자 금융의 어려움에 대해 “올해 말까지 자구적으로 부실 우려 사업장을 선별하고 정리하라는 것은 지나치게 호흡이 짧다”며 “이대로 평가와 정리가 진행된다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부족한 지방 사업장과 중·소규모 건설사는 무척 견디기 어려운 하반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에 대해서는 “수요 부진과 현실적 어려움이 더해짐에 따라 3기 신도시 건설과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사업이 상당 기간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변수를 고려해 중·단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건설사 스스로 물량을 조절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