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7인 체제 모습.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05.23)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성장세 개선이 물가상승 압력 요인이라는 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금융안정 리스크,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제10차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을 공개했다. 지난 5월 23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11회 연속 동결이며, 전원일치다.
경제전망에서 한 금통위원은 "물가 상황에 대해 대외 커뮤니케이션할 때는 헤드라인 물가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통화정책 관점에서는 근원물가의 향후 추이가 더 중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통화정책방향에 관한 토론에서, A 위원은 기준금리 3.5% 동결을 지지하며 "근원물가 상승률의 기조적 하락 흐름과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망 경로에 부합하게 하락하는지 여부가 긴축완화의 중요한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PF 구조조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으므로 긴축적 통화정책 지속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A 위원은 "통화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측면에서는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예상보다 강한 실물경제 호조세가 지속되는 경우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흐름을 추가 확인한 후 통화정책 긴축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위원도 금리 동결 의견을 나타내며 "성장 흐름이 개선된 가운데 환율 등 대외여건의 리스크가 상존하고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증대된 상황으로, 이를 고려하여 이번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앞으로도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B 위원은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 시기는 환율 등 대외여건의 안정 상황, 중기 시계에서 물가의 목표 수준 수렴에 대한 확신 여부, 현 수준의 기준금리 유지에 따른 경제주체의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나가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C 위원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반등이 거듭되어 목표 수준인 2%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C 위원은 "한편 실물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의 상방 압력도 상존하고 있다"며 "다만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그간 정체되었던 실질임금이 성장세로 전환되어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증가하고 이는 향후 소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엿다.
D 위원은 기준금리 동결 의견으로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 등에 대한 기대 변화, 중동사태 등으로 상당폭 상승하였다가 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었고,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등에 따른 환율 측면의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겠다"고 판단했다.
D 위원은 "금년중 당초 전망을 웃도는 성장률이 예상되고 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물가 경로에 대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제시했다.
E 위원은 금리 동결을 지지하며 "특히 성장세 개선은 수요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을 증대시키는 요인인 만큼 디스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금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고 말했다.
E 위원은 "국내경제는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상에는 상존하는 국내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화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F 위원은 기준금리 3.5% 동결 의견으로 "국내경제는 1분기 중 반도체 등 IT 부문의 높은 수출 회복세, 일시적 요인 등에 따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예상을 큰 폭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앞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 방향 등 대외 변수의 변화, 물가 흐름과 함께 내수와 수출 부문간의 균형 회복 등을 주요 변수로 고려하여 기준금리 경로를 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