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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연체율· PF·적자…‘4중고’ 내몰린 저축은행

김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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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6-10 00:00

저축은행 업계 연체율 11%…3개월 새 3.52%p↑
OK·페퍼·바로 신용등급 하향…유동성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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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국내 저축은행업계가 대규모 적자와 연체율 및 신용등급 악화 등 경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와 고금리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및 경기부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개 사의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이 15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27억원) 대비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직전 분기(-4155억원)보다 2612억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순손실은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및 여신 축소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 등으로 발생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PF 및 차주 상환능력 저하로 인해 발생할 손실에 대한 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추가적립했다. 올 1분기에만 1326억원을 적립한 것이 적자를 이끌었다.

이번 추가적립으로 저축은행의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229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1조966억원)보다 12.09%가량 큰 폭으로 증가한 기록이다.

적자 악화의 또 다른 배경에는 여신 규모 축소가 있다. 저축은행들이 보수적인 여신 취급 및 매각·상각 등의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간 영향이다. 여신 감소로 인한 신규 자금유치 필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기준금리 및 자금시장 안정화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축소로 수신 규모가 줄어들었다.

올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여신 잔액은 101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104조원) 대비 2.6% 감소했다. 수신은 103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4000억원이 감소해 3.2%의 감소 폭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및 경기회복 둔화,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인해 건전성지표도 악화됐다.

올 1분기 말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8%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6.55%에 비해 3개월 만에 2.25%p 높아졌다. 그중 기업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7.48%) 대비 3.52%p 급등한 11.00%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대출은 5.25%로 전년 말(5.01%)보다 0.24%p 상승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2%로 나타나며 전년 말(7.73%)보다 2.59%p 상승했다.

중앙회는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나, 대손충당금 적립률 및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부동산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이 예상되나 다각적인 자구노력 등을 통해 연체율 하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전성 및 수익성 악화로 인해 저축은행들은 신용등급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자산 규모 기준 2위인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이로써 기존 BBB+(부정적)이었던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으로 하락했다.

한기평은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크고 질적으로도 열위에 있는 점이 재무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순이자마진 하락과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돼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1분기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2조353억원 규모다. 이는 총대출의 17.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기평에 따르면 차후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리스크 완화 및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개선이 이뤄진다면 신용등급을 상향할 예정이다. 다만 부동산PF 관련 대출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및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상향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번 신용등급 평가는 OK홀딩스대부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고 이뤄졌다. OK홀딩스대부는 지속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OK저축은행을 지원한 바 있다.

2022년 9월 건전성 우려가 대두되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지난해에는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가 단행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해당 신용등급 평가는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충분한 재무여력을 보유한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하면 당 저축은행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여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은 부동산PF 및 부실 채권에 대한 상각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안전 자산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2분기 내 이뤄질 캠코 펀드 매각 및 경·공매 등 다양한 매각 방법이 시행됨에 따라 OK저축은행도 적극적으로 부실 사업장 정리에 참여할 계획이다.

부동산PF 리스크를 다소 비껴간 페퍼저축은행도 업황 악화로 인해 지난 4월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BBB(부정적)이었던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으로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 하락 시 등급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되는 것과는 달리 페퍼저축은행은 등급전망 ‘부정적’을 유지했다.

나신평은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점을 이번 장기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또한 고금리 지속 및 경기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자산건전성 저하와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의 자본적정성 지표도 반영했다.

지형삼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여신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개인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의 열위한 차주 특성은 자산건정성에 부담 요인”이라며 “한계여신 매각이 지연되는 가운데 신규대출 둔화세가 지속될 경우 자산건전성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이후 페퍼저축은행의 회사의 경쟁지위 및 사업포트폴리오 변화와 호주 페퍼 그룹의 지원 가능성 변화 여부 등을 통해 등급변동을 검토할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추가 신용등급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모기업 호주계 페퍼그룹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온 바 있기 때문이다.

페퍼그룹은 2019년 3월과 6월 각 200억원, 250억원을 증자하는 등 지속적으로 페퍼저축은행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개선을 위해 증자를 진행했다. 지난 5월 200억원 규모를 조달했으며 지난 3월에는 100억원을 한 번 더 증자받았다.

페퍼저축은행은 모기업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출 재개와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안 좋았던 영향으로 신용등급 하락이 이뤄졌으나 올해는 낮아진 조달 비용 부담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며 “또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동반한 신규 대출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과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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