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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저축銀, KB지주 편입 후 자산·순익 ‘알토란 성장세’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2)]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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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6-10 00:00 최종수정 : 2024-06-17 08:10

캐피탈, ‘KB차차차’ 기반 중고차 시장 주도
저축은행, KB금융 내 서민금융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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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저축銀, KB지주 편입 후 자산·순익 ‘알토란 성장세’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국내 은행지주의 역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5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 우리, NH)의 M&A(인수합병)를 거쳐 성장한 (금투 보험 은행 카드) 계열사 별 변천사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KB금융그룹의 올 1분기 기준 총자산은 1242조 8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1041조원), 하나금융그룹(783조원), 우리금융그룹(685조원)의 총자산 평균 836조원보다 400조원 이상 많다.

이에 KB금융그룹은 총자산 기준 국내 1위 금융그룹일뿐만 아니라 2023년 S&P ‘세계 100대 은행’ 순위에서 글로벌 59위, 영국 금융 전문지 더 뱅커의 ‘글로벌 1000대 은행’에서 60위 금융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KB금융그룹의 시작은 서민 금융에서 시작했다. KB금융그룹의 모태인 국민은행과 한국주택은행은 각각 1963년과 1967년 설립됐다. 이후 1998년 국민은행이 대동은행을, 주택은행이 동남은행을 인수했다. 이듬해인 1999년 국민은행은 한국장기신용은행도 흡수합병했다.

여러 번의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2001년 합병해 KB국민은행을 출범시켰다. 이어 2008년 9월 29일 주요 계열사 주식의 포괄적인 이전 방식으로 (주)KB금융지주를 설립했다.

KB금융그룹이 총자산 기준 국내 1위 리딩금융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건 적극적인 M&A덕분이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해왔던 흐름을 이어 비은행 계열사를 확대해왔다.

그 결과 현재 11개 계열사를 갖춘 금융지주로 거듭났다. 2023년 KB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의 총 순익은 1조 3704억원으로 전체 순익의 29.60%를 차지했다. 올 1분기에는 국민은행에서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대한 자율 배상 비용이 8620억원 규모로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부문에서 65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KB캐피탈, 2017년 7월 완전 자회사 편입 효과로 실적 개선
KB캐피탈의 모태는 1989년 설립된 한미리스주식회사다. 의료기 및 각종 기계류, 자동차 리스를 주력으로 성장한 한미리스는 2006년 쌍용캐피탈의 자동차 할부금융을 인수하여 자동차 금융 부문을 확대했다.

같은 해 우리금융지주가 최대주주로 변경되며 ‘우리파이낸셜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고 한국GM,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과 제휴하며 오토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했다. 또한 기업여신과 가계대출사업을 추가하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파이낸셜이 매물로 나오자 2014년 2월 KB금융지주가 지분 52.02%를 2800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고 KB캐피탈로 상호를 변경했다. KB금융그룹 하에서 기존 핵심사업인 자동차 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한 KB캐피탈은 2016년 6월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KB차차차’를 런칭하여 중고차 대출에서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여기에 더해 기업대출과 중금리 대출 부문에서도 성장을 이어갔다.

KB금융지주는 2017년 4월 승승장구하는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추진했고 마침내 그해 7월 KB금융그룹의 100% 자회사가 됐다.

KB금융지주 인수 전 KB캐피탈은 이미 훌륭한 회사였다. 자산 규모는 4조원에 육박했으며 연간 5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다만 2013년 그룹 총 자산 362조원, 그룹 연간 총 순익 1조 2637억원을 기록하던 KB금융그룹 내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KB캐피탈은 KB그룹 편입 후 성장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높였다. 편입 첫해 300억원에 불과했던 연간 순이익은 2017년 1208억원을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1000억원의 벽을 돌파했다. 이어 ▲2021년 2099억원 ▲2022년 21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연간 2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익 비중도 2013년 7.80%에서 2021년 15.30%까지 확대됐다.

2013년 4조 240억원 수준이었던 자산 규모도 지난해 말 16조 5608억원으로 증가하며 4배 이상 늘어났다.

KB저축은행, KB금융의 유상증자 지원 효과로 수직 성장
KB금융지주는 부실 저축은행인 제일저축은행을 2011년 11월 인수해 2012년 1월 KB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이어 2013년 경기저축은행을 전신으로 하는 예한솔저축은행 인수를 추가 발표하고 2014년 1월 흡수 합병을 완료했다.

사실상 KB저축은행은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생겨났다고 해도 무방하다. 저축은행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저축은행 2개를 인수한 KB금융지주는 여러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성장 토대를 만들었다. 그결과 2014년 당시 207억원의 적자, 결손금 512억원을 기록하던 KB저축은행은 금융그룹 하에 안정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2015년 2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2022년까지 매년 100~2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2019년에는 자산 1조원에 도달했으며 2021년에는 자산 2조, 2022년에는 자산 3조를 연달아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 아쉬운 실적...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에 중점
KB금융그룹 편입 후 잘나가던 KB캐피탈과 KB저축은행이지만 최근 실적 흐름은 썩 좋지 못하다.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3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171억원) 대비 14.1% 감소한 1865억원을 나타냈다.

리스크 증가로 인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022년 보다 114.4%나 늘어난 2678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pf/브릿지론 등 일회성, 선제적 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라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순익 기준 5위를 기록했다. 2022년보다 한단계 떨어진 순위다. 올 1분기에는 순익을 다시 성장세로 돌려놓기는 했지만 업황이 어려운 탓에 불안감은 여전하다.

어려운 상황은 KB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906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까지 순익을 내던 회사는 2023년들어 매분기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적자 폭은 점차 커져 4분기에만 -68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의 이유는 KB캐피탈과 동일하게 충당금 적립 때문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보다 브릿지론에서 충당금을 많이 적립했다"며 "금감원의 지침에 따라 부실에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작년 4분기 특히 많은 충당금을 쌓았다"고 말했다.

과감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양사는 올해 성장을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먼저 KB캐피탈은 리스크관리 강화 및 비즈니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 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리테일 금융은 안정성과 건전성을 중심으로, 기업 및 투자금융은 건전성과 더불어 수익성을 고려해 내실 있는 균형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계열 캐피탈사의 강점을 활용해 그룹간 시너지 극대화 및 신성장 동력인 기업금융 자산 비중을 중장기 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저축은행은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한 내실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가계대출은 서민금융 지원 역할을 이행하며 건전성이 담보되는 방향으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용평가 역량을 강화하고 부실 우려가 높은 자산유입을 적극적으로 억제할 방침이다. 사후관리 측면에서도 건전성이 악화된 고객에 대해서는 연체가 장기화 되기 전 신속하게 회수할 예정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PF대출의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며 건전성이 담보되는 범위 내의 대출을 견실하게 취급할 방침이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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