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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 배당매력 횡보장 대표선수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4-06-07 06:00

커버드콜 순자산 3조원대 육박
실제 연분배율 꼼꼼히 체크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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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 배당매력 횡보장 대표선수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제2의 월급'이 투자업계 화두다. 일정한 분배금(배당)으로 현금흐름(cash flow)을 가져다주는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커버드콜(Covered call) ETF는 최근 이 같은 흐름에서 투심 몰이를 하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매수 및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주식 등 기초자산의 횡보장에서 공략해 볼 만한 상품이다.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며 순자산이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만능키(key)는 아니다. 상승장에서는 주식 상승폭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제한되기는 하나 원금 손실 가능성은 열려 있다.

커버드콜 ETF 투자에 나서고자 한다면, 실제 연분배율 수치를 꼼꼼히 체크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 상위권…‘+% 프리미엄’ 반짝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5월 말 현재 국내 사장된 커버드콜 ETF는 총 22개로, 순자산 총합은 2조912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커버드콜 ETF는 작년 말 8000억원 규모였는데, 반 년 만에 세 배가 넘게 시장 규모가 급성장했다.

커버드콜 ETF가 돌풍을 일으킨 배경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배당 투자 수요에 부합한 측면이 크다는 평가다. 커버드콜 ETF가 배당 매력을 높일 수 있는 데는 파생금융상품인 콜옵션이 있다. 기초자산 배당금에 콜옵션을 팔아 얻는 옵션 프리미엄을 더한다.

커버드콜 ETF 순자산 규모 상위 운용사를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준용)이 있다. 미래에셋의 커버드콜 ETF(2조1329억원)가 전체 시장 대비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순자산 규모 7354억원으로 업계 커버드콜 ETF 중 1위다. 2위는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4169억원), 3위는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4103억원), 4위는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3054억원) 순으로, 역시 모두 미래에셋 ETF다.

미래에셋의 'TIGER 미국+%프리미엄ETF' 시리즈는 호응을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초 도입한 '+%프리미엄' 전략은,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가 콜옵션을 100% 매도하는 것과 달리,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자회사인 Global X(글로벌엑스)가 미국에 상장한 'Global X Nasdaq100 Covered Call(QYLD)'의 한국판이다. QYLD는 10여 년간 안정적인 월배당을 제공 중인 미국 대표 인컴형 ETF 중 하나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 지수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현금흐름을 낼 수 있다.

또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ETF는 콜옵션 매도 비중을 최대 30%(명목금액 기준)까지로 제한하는 게 특징적이다. 옵션 부분매도 전략으로, 커버드콜 ETF의 단점을 보완한다. 미래에셋의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는 AI(인공지능) 시대에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엔비디아 등 미국 나스닥100 지수 내 상위 10개 미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나스닥100 옵션 매도 비중을 평균 40%로 제한한다. 부분 커버드콜 전략이 가동된다.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의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ETF는 순자산 규모 1560억원 규모로, 톱5에 올랐다. ‘SOL 미국 30년 국채 커버드콜 ETF’는 미국의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Buywrite Strategy ETF, 즉 TLTW와 유사하게 운용한다. 미국 장기채권을 커버드콜 전략으로 투자한다. 기초자산인 미국 장기채권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의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ETF의 경우, '한국판 DIVO'(Amplify CWP Enhanced Dividend Income ETF)로 불린다. 삼성운용이 협업하는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의 대표적인 DIVO ETF를 국내 현지화했다. 이 ETF는 미국 내 우량기업 중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배당성장주,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표 성장주들을 포함한다. 단순히 옵션 프리미엄만 수취하는 게 아니라, 자산의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익도 동시에 추구하는 액티브(active) 전략이 추가됐다.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의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 ETF'도 순자산 규모 기준 톱10 안에 들었다. 국내지수를 활용한 ETF 중 최초로 만기가 1주일 이내로 짧은 콜옵션을 매도하는 위클리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했다. 위클리 옵션은 만기가 한 달인 일반 옵션에 비해 변동성은 낮은 반면, 프리미엄은 더 높게 형성돼, 월물 커버드콜 상품 대비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ATM(등가격, At the money) 레벨에 있는 위클리 콜옵션 매도 포지션을 주 2회 빈도로 구축한다.
커버드콜 ETF, 배당매력 횡보장 대표선수
'묻지마' 高분배율 경계…“자본차익-인컴수익 균형 중요”
대표적인 역외(해외) 커버드콜 ETF를 보면, 고(高)배당으로 꼽히는 미국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JEPI)가 운용자산 규모(AUM)를 꾸준히 키우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도 커버드콜 ETF에 대해 두 자릿수 연 분배율을 제시하며 경쟁이 치열하다.

코스콤 ETF Check(체크)에 따르면, 2024년 5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가 커버드콜 ETF 중 연분배율 11.60%로 최상위였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하 시작 시기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시기에 커버드콜 전략의 투자는 유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월배당 ETF 시리즈는 절세와 과세이연 혜택이 있는 퇴직연금 계좌(DC/IRP)에서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 가능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는 유효하나 타이밍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는 현 시점에서 커버드콜 ETF는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다”고 설명했다. 또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이 크게 오르지 못할 때, 그리고 크게 빠지지도 않을 때 좋은 전략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커버드콜 ETF는 단점도 뚜렷하다. 주가 상승기에는 오히려 수익률이 부진하다. 또 주가가 하락하면 콜옵션이 완충장치가 되기는 하지만, 기초자산 하락 폭이 옵션 프리미엄보다 큰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높은 분배율을 추구하기 보다는, 자본차익과 인컴(income) 수익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갖춘 커버드콜 ETF에 투자하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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