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월 현지 시장에서 각각 8만4402대, 7만5156대를 판매했다. 작년 5월보다 11.6%, 5.1% 증가한 수치로 산업 평균 성장률(5.1%)을 웃돌았다.
특히 전기차의 성장폭이 가장 컸다.
모델별로 현대차 아이오닉5가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한 444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아이오닉5가 2021년 12월 미국 진출 이래 월 최다 판매 실적이다. 작년 아이오닉5의 월 평균 판매량은 2800여대에 불과했다.
기아는 대형 전기SUV EV9 실적이 돋보인다. 지난달 2187대가 팔리며 작년 11월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2000대를 넘겼다.
자료=현대차·기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내 경쟁업체들이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을 우려해 전기차 속도 조절에 나서는 와중에 현대차·기아는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가 차량 1대당 딜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는 전년 대비 각각 2배, 3배 가량 증가했다. 회사는 인센티브 대부분은 전기차에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당장 이익보단 점유율 확대가 우선이라고 보는 것이다.
올해말부터는 양사 인세티브도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루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올해 4분기경 가동하면 현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높이기로 한 것도 현대차·기아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전기차는 거의 없는 편이라도, 미국 정부는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이나 배터리 등 부품에 대한 중국 규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