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 최 회장도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의 판결로 인한 지배구조 영향, 기업 이미지 훼손 등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회의다.
최 회장은 "SK와 국가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응해 반도체는 AI 리더십을 확보하고, 그린·바이오 등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가 SK가 과거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최 회장은 "지난 71년간 쌓아온 SK 그룹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그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은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판결에 유감"이라며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SK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이동통신사업 진출 당시를 경험한 일부 CEO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노태우 정부 당시 압도적인 점수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고도 정부의 압력 때문에 사업권을 반납했다"며 "김영상 정부 출범 이후 어렵게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했는데, 마치 정경유착이나 부정한 자금으로 성장한 것처럼 법원이 곡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CEO들은 구성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업무에 전념하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또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SK 경영 안정성을 우려하지 않도록 적극 소통하기로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