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생 수원 수성고등학교 졸업 / 1990년 중앙대학교 전자계산학 학사 / 2016년 서울대학교 FIP 과정 수료 / 1990년 서울보증보험 정보시스템부 / 2005년 코리아크레딧뷰로 디지털사업본부 / 2014년 코리아크레딧뷰로 경영기획본부 IT본부 본부장 / 2022년 비바리퍼블리카 CB Professional
문재남 통신대안평가 대표이사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통신대안평가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점과 올해 주요 목표 등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문재남 대표는 1964년생으로 수원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에 중앙대학교 전자계산학 학사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FIP 과정을 2016년 수료했다. 1990년 서울보증보험의 정보시스템부 과장을 지내다 2005년 코리아크레딧뷰로 디지털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경영기획본부 IT본부 본부장 및 CFO를 지낸 뒤 2022년 비바리퍼블리카에 잠시 몸을 담았다. 같은 해 11월부터 통신대안평가 초대 대표이사를 맡으며 현재까지 법인을 이끌고 있다.
문재남 대표는 “국내 1200만명 정도는 아예 금융 정보가 없고, 금융정보가 있어도 많지 않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시는 분들이 800만으로 약 2000만명 정도가 금융소외 계층”이라며 “이런 분들은 텔코CB가 통신 3사의 통신데이터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기 때문에 훨씬 더 변별력이 높아 공정하고 합리적인 신용평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국민이 사용하는 통신데이터는 금융데이터와 상관관계가 아주 낮아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통신대안평가는 통신 3사의 데이터를 동일한 요건과 기준으로 표준화시켜 안정적으로 공급해 시장에 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2022년 7월 공동으로 설립했다. 통신 3사가 각각 26%씩, SGI서울보증과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1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법인은 현재 4700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 통신 데이터로 신용을 평가하고 점수를 부여하는 텔코CB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예비 인가를 취득했으며 올 4월 17일 본인가를 취득해 정식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문재남 대표는 법인 설립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지난해는 통신3사의 기업결합을 위한 공정위 심사와 인력 채용 등으로 어렵고 고생이 많았던 한 해지만 많은 관계자분들의 도움 덕분에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좋은 인재들을 대거 채용해 Telco 스코어 모형과 인프라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인허가도 금융당국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각 주주사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회사는 신용정보법, 전자금융거래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 산업인만큼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루고 고객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설립 시 CB사, 빅테크 등의 경력이 있는 인력들을 뽑아 초기 인력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법인의 차별점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업무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대부분 금융권에서는 일부 업무에만 클라우드 방식을 사용하는데, 통신대안평가은 모든 업무를 클라우드로 구축했다. 이로 인해 초기 비용도 많이 절감했으며 효율적으로 접속량에 맞춰 서버를 증설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하우스 방식의 경우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이벤트를 개시하면 몰리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평소에도 큰 서버를 이용해야 한다. 반면 클라우드 방식은 유동적으로 증설했다가 내릴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문재남 대표는 이번 법인 설립 시 자신의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혁신적인 조직을 만드는 데 CB사업, IT, 핀테크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법률규제 동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해 나가는 것도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가 몸담았던 KCB와 SGI서울보증보험은 친정과 같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경 문 대표가 CB사 임원으로 있을 당시 처음으로 통신사와 함께 통신스코어를 만들었던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공정하고 투명한 신용평가 원칙을 수립하고 금융 포용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신용평가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포부도 드러냈다.
문재남 대표는 “특히 크레딧 인비저블(credit invisible) 고객층이 대안신용평가의 확대와 AI기반 평가 모델의 발전이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규제 대응 등이 시장 성장의 핵심 과제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대안신용평가는 기존의 금융 신용평가와 달리 개인의 일관된 생활패턴이나 소비패턴, 성실한 요금납부 현황 등의 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자동이체 또는 카드자동납부를 통해 연체이력 없이 꾸준히 납부한 경우 좋은 신용점수를 받을 수 있는 형태다.
또한 가족결합과 같은 할인 혜택을 꼼꼼히 신경 써 챙기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에도 좋은 신용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직장인과 학생, 주부 등에 따라 시간대별 통화와 데이터 사용 등의 통합 패턴이 다르고, IPTV로 언제 어디서 이용했는지 등도 평가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금융 정보와 금융 정보를 매핑해보니 확실히 변별력이 생겼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이후 ESG 및 탄소 중립 행동과 꾸준히 기부를 진행한 활동도 신용평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는 신용평가에 메리트를 준다기보다는 텀블러를 가지고 가 할인을 받는 것과 기부를 주기적으로 하는 패턴이 반영된다는 개념이다.
통신데이터 평가의 신뢰도와 성능은 높은 편인데, 금융 이력 기반 신용평가모델과 결합할 경우 성능이 극대화된다. 통신대안평가 내부자료에 따르면 변별력 측면에서 결합 시 금융정보부족자는 약 20%, 외국인은 약 46%의 높은 향상 폭을 보였다. 불량 검출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전체 불량률이 절반으로 감소하며 성능이 약 2배가량 개선된다. 소득 4500만원 이하 고객의 불량률은 8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금융이력부족자의 상당수는 우량 고객으로서의 잠재성을 보유해 통신대안평가가 정착되면 새로운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대안평가의 추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금융이력부족자 중 절반 이상이 5년 후 금융이력 보유자로 전환됐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고신용 우량고객으로 판별됐다. 즉, 씬파일러 1290만명 중 약 500만명인 셈이다.
이에 따라 텔코CB는 금융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와 신한카드 등에 도입 협의를 진행했으며 저축은행도 다섯 군데 정도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문재남 대표는 “외국인들 특히 특정 국가는 연체율이 꽤 낮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정보가 없어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 소외자가 생기는 이유는 정보의 비대칭 때문인데, 씬파일러들의 부족한 신용 데이터를 채워주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우리가 만든 크레딧이 좀 더 확산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신용생태계 전반에 대한 진화를 앞장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