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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디지털 전환 탄력 높일 것”…AI 금융혁신 전략 모색하며 성료 [2024 한국금융미래포럼]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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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5-21 18:15 최종수정 : 2024-05-21 21:27

‘AI 혁명과 금융혁신 3.0’ 주제로 성황리 개최
AI금융 활성화 지원정책부터 대응방안 총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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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디지털 전환 탄력 높일 것”…AI 금융혁신 전략 모색하며 성료 [2024 한국금융미래포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 분야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실제 사례를 많이 살펴봐야 합니다. 금융업계, 나아가 글로벌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연구해보고 내부에서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어떻게 전략을 가져갈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금융권 디지털 전환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AI 기반 금융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금융신문은 2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AI(인공지능) 혁명과 금융혁신 3.0, 생성형 AI가 몰고 오는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2024 한국금융미래포럼’을 개최했다.

9회째를 맞이한 한국금융미래포럼은 올해도 금융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 금융산업이 변화할 미래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는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과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은행연합회장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라 금융권 디지털·AI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금융권 AI 활용의 현주소부터 발전 방향과 과제를 점검했다. 주요 금융사, 핀테크 등 기업 실무자뿐 아니라 기관투자자 등의 큰 관심 속에 성료했다.

이날 김봉국 한국금융신문 대표이사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AI는 소비자 편익을 향상시키며 금융중개 기능을 활성화함으로써 금융 안정성을 제고하는 순기능을 갖지만 금융산업에서 AI 활용이 새로운 위험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AI시대에 중요한 과제는 금융산업에서 AI 위험을 최소화해 공정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AI 활용을 통해 편리성과 혁신성을 추구하는 ‘책임 있는 AI’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축사는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과 송석준 의원이 맡았다. 백 위원장은 “생성형 AI가 금융시장에 가져오는 혁명을 살피고 금융 소비자 보호 방안과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방안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회에서는 금융 분야 AI가 상용화 단계를 넘어 고도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양면성을 가진 AI 기술 발전이 악용돼 국민에 위협이 가지 않도록 모두가 힘써달라”며 “안전한 금융 미래의 도약을 위해 마련한 소중한 포럼행사에서 논의된 내용을 세삼하게 살펴보고,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내용이 정책과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AI 금융 시대에 금융사들이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과 시장을 이해하고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면 전쟁에서 미사일이나 드론 기술을 가지고 승리하는 것과 같다”며 “사이버 보안 리스크는 금융당국이 해야 할 일이고 탈중앙화 플랫폼의 경우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파일럿 프로젝트 핵심” “국내 특성 반영·보안 고도화 필요”
“생성형 AI, 디지털 전환 탄력 높일 것”…AI 금융혁신 전략 모색하며 성료 [2024 한국금융미래포럼]이미지 확대보기

주제 강연에서는 주요 금융사 AI 담당 임원이 AI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 상무는 ‘생성형 AI 혁명과 금융 서비스 혁신’을 주제로 금융권의 생성형 AI 기술 도입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제시했다. 오 상무는 “생성형 AI 시대가 되면서 과거에 했던 디지털 전환이 훨씬 더 탄력받고 정교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상무는 금융 분야의 생성형 AI 기술 도입을 위한 전략으로 “AI 기술에 대한 내부 조직의 수용력이 있어야 한다”며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되 성공 사례와 인프라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각자 가지고 있는 여건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파일럿 프로젝트를 운영해 봐야 한다”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이 조직에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과제로는 ▲데이터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대규모 컴퓨팅 투자 필요성과 에너지 소비 이슈 ▲AI 편향(Garbage In, Garbage Out)과 할루시네이션 ▲거버넌스 및 규제 준수 ▲사이버 보안 위협 ▲컴프라이언스 이슈 등을 제시했다.

오 상무는 “대부분의 AI 신기술은 글로벌 빅테크에서 나오지만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빠르게 써볼 방법이 없기 때문에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악성 생성형 AI는 규제가 없어 적절하고 유연한 금융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일호 하나금융지주 AI데이터본부장 상무는 ‘손님과 현장을 위한 하나금융 AI 개발과 활용 전략’을 소개했다.

장 상무는 “금융산업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진화 중”이라며 “과거에는 은행원이 주판을 튕기며 직접 고객을 대면했지만, 최근에는 챗GPT가 개발되면서 AI 비대면 서비스가 은행 거래의 업무가 됐다”라고 언급했다.

장 상무는 최근 은행의 디지털화와 함께 경쟁력이 된 AI 서비스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AI 도입으로 인해 작용하는 리스크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학습 데이터상 가장 확률이 높은 단어를 예측해 오답을 생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00% 정답을 요구한 금융산업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한국 금융 특성을 반영한 AI 개발과 보안 프로세스 고도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상무는 하나금융그룹의 AI 지향 방향으로 ▲손님 가치 제고 ▲현장 중심 ▲자체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한 손님과 현장을 위한 금융 AI 개발과 활용을 제시했다.

장 상무는 “하나금융그룹이 적용한 AI 서비스는 예측 AI(Predictive AI)와 생성형 AI(Generative AI)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며 하나은행에서는 연간 100만건의 광고 문구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생성형 AI를 도입한다면 자동으로 심의를 준수한 광고 문구를 생성해 담당자의 업무능률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정기술은 여러 복합적인 환경을 평가하고 이에 맞는 최적의 기술을 도출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의를 둔다” “생성형 AI는 아직 불완전하고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손님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적정기술 안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국가 간 지급서비스 CBDC 활용 가능성 높아” “RA 망분리 규제 특례 적용 필요”
윤성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연구부장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과 지급결제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윤 부장은 “최근 지급결제 여건이 변화하면서 CBDC에 대한 중앙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국가 간 지급서비스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CBDC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부장은 “한국은행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국내에서는 CBDC 활용성 테스트를, 국외에서는 아고라 프로젝트(Project Agorá)에 참여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CBDC는 익명성 제공과 오프라인 사용이 가능해야 하고, 전쟁이나 어느 상황에서도 대체적인 것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고라 프로젝트는 범위를 좁혀서 실험을 하게 된 만큼 아주 심플한 유스 케이스를 짜서 하려고 한다”며 “기본적으로 범용, 기관용 CBDC 등이 구축되고, 이어 각 국가가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방향이 BIS를 중심으로 한 중앙은행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AI금융공학 대표 부사장은 ‘로보어드바이저(RA)와 퇴직연금 운용혁신’에 대해 발표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의 뱅가드, 찰스슈압 등의 사례처럼 한국에서도 퇴직연금 RA가 도입되고 기존 금융사들이 진출하게 된다면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국내 퇴직연금 RA 시장 발전을 위해 한국 퇴직연금 사업자의 핵심역량을 고려하면서 RA 운용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향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형 운용사의 경우 RA 시스템을 개발하더라도 망분리 체계를 갖추려면 많은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에 망분리 부문에서는 규제 예외·면제 등의 특례를 적용해야 한다”며 “또 현재 RA 시장은 일임업자가 사업자에게 운용보수를 제공하는 구조인데 이는 기존 금융상품들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시장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어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AI의 운용 역량은 인간의 운용 역량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운용은 지식 해석과 판단에 기반을 둔 법률이나 의학 영역과는 달리 판단과 예측이 훨씬 중요한 영역”이라며 “무한대의 새로운 경로가 가능하고 매 순간순간이 판단의 영역이며 AI를 포함한 행위자의 투자 행동이 또다시 무한대의 새로운 경로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운용에서의 AI는 제한적인 능력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AI는 개개인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데 더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초개인형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금융 전문가들 “AI 발전 위해 윤리 원칙·제도 정비 중요”
“생성형 AI, 디지털 전환 탄력 높일 것”…AI 금융혁신 전략 모색하며 성료 [2024 한국금융미래포럼]이미지 확대보기

이어진 토론에서는 디지털 금융 전문가들이 참여해 AI 혁명과 금융혁신 정책,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위원장이 모더레이터를 맡고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과 곽범준 금융감독원 디지털혁신국장 등이 자리했다.

곽범준 국장은 AI 기술 활용 내재된 윤리적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 국장은 “신용평가시스템에 AI가 굉장히 많이 활용되는데 실제로 사람이 하는 신용평가시스템에는 국적, 주소 정보를 사용하지 못한다”며 “AI가 데이터를 스스로 활용했을 때 해당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처음에는 알지 못하더라도 사후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후적으로 나중에 이슈 됐을 때 발전된 시스템이 뒷걸음질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윤리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얼마나 위험분리를 잘 하는지, 윤리 원칙을 잘 운영하는지가 AI 발전을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AI 윤리원칙 관리에 힘쓰겠다고 했다. 곽 국장은 “금융당국은 AI 윤리원칙이 잘 운영되는지에 초점에 두고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유신 원장은 “생성형 AI로 인해 AI는 전 산업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라며 “위험이 있다고 하지만, AI는 더 똑똑해지고 그만큼 활용도 많아질 것이기에 가능한 빨리 선점자 이익 전략을 선택함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 원장은 “AI가 IT·디지털을 대체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강력한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있기에 생성형 AI를 도입·활용하고 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에 있어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융당국이 AI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지만, 가상자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소비자·투자자보호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AI의 적극적 활용을 위한 금융관련 법·제도의 빠른 정비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또 “현대 AI의 경쟁력은 데이터 자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인 만큼 빅데이터의 구축뿐 아니라 적극적 활용을 위한 방안을 전향적으로 내야 한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빅데이터 활용을 소극화한다면 AI 경쟁력은 물론 금융을 포함 전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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