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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KITIA 회장 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AI 메가트렌드의 급격한 전개와 한국 VC 과제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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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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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KITIA 회장 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AI 메가트렌드의 급격한 전개와 한국 VC 과제
지난 1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을 방문하고, CES의 주요 빅테크 기업과 스타트업들의 혁신적인 기술데모의 현장을 지켜봤다. 필자의 생각보다 AI의 발전과 진행 속도는 훨씬 빠르고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의 인터넷과 모바일이 하루의 시작과 함께 자연스런 일상이 되었듯, 수년 내 (필자 생각으로는 5년 내) AI는 지금의 인터넷처럼 우리의 일상이 되고,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미 산업 현장에서는 AI가 전방위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기술이 됐다. 이런 초고속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국가, 기업, 그리고 개인의 미래를 바꿔놓을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AI 혁신에 앞장선 스타트업 투자를 주도하는 미국 벤처캐피탈의 투자 트렌드(단기 버블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초기인 현재가 투자의 최적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명확)는 국내 벤처캐피탈에게도 AI에 대한 접근 방식 및 방향성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탈의 AI 스타트업 투자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다각도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Microsoft가 Open AI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미 빅테크 사이에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특히, Apple의 AI분야 대응에 대한 보수적 대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는 점에서). 이에 아마존, 구글 등은 Open 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는 상황이다.

더불어 NEA와 T.Rowe Price가 투자한 Tempus와 같은 건강 관리 솔루션, Amazon의 인수한 자율 주행 스타트업 Zoox, 사이버 보안 분야의 Darktrace 등 다방면의 AI 기업에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는 형국이다. AI 기술의 확산과 혁신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세계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에서도 이 거대한 급류를 적절하게 타는 것이 경쟁력 확보와 생존에 필수인 상황이다.

한국 벤처캐피탈의 AI에 대한 방향성
전 세계를 강타하는 AI 기술 혁신은 한국 벤처캐피탈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Open AI, 구글, 아마존 등이 주도하는 LLM(초대형 언어 모델) 기반의 AI 기술 투자와 사업 개발은 마치 거대한 코끼리가 경주마의 속도로 달려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대규모 자본과 기술 없이는 경쟁에 제대로 합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기술 경쟁력이나 투자 규모에서 미국과 맞붙기 어려운 국내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대한 해답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지난 30년 간, 인터넷, 모바일 시대의 변혁과 그 사이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이 명확한 경쟁력을 가지고 생존해왔다는 점에서 우리는 해답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우선 핵심 경쟁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AI 발전 속도는 마치 초고속 로켓이 발사한 것처럼 빠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모델이 등장한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 AI 스타트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핵심 기술 경쟁력의 보유 여부다. 외부 기술에 의존한 서비스는 결국 급격한 변화 속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필자가 투자한 GPU 자원 최적화 기술, 온디바이스 AI 경량화 기술 스타트업은 자체 기술에 기반해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동등한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투자해야만 한국 AI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초기 기업 발굴과 과감한 리스크 도전 역시 필수적인 시점이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초기 투자는 그만큼 큰 리스크를 동반한다. 하지만 메가 트렌드의 변화 초기에는 그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 기회를 놓치면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 자체가 어려워진다.

AI가 아직 기술, 산업 초창기인만큼 해당 분야에 빠르게 진입한 스타트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기술 개발부터 시장 진입, 개척에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지속해야만 AI 스타트업과 산업, 벤처캐피탈이 모두 성공할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면 금상첨화다.

의료, 금융 등 산업별 특화 전략도 필요
산업별(Vertical) 특화 전략도 필요하다. AI 기술이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분야, 즉 의료, 제조, 금융, 교육 등 산업별로 특화된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차별화된 데이터가 확보된 분야에서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것은 원천 경쟁력 확보와 실질적 혁신을 동시에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해외 벤처캐피탈과의 유기적 협력과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수반돼야 한다. AI 같은 거대 트렌드 변화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시작해 국내가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밀접하게 협력하고, AI 분야의 해외 스타트업에 대해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이들과 발맞춰 갈 수 있다. 국내에서 먼저 시작했다는 내수 선도 전략으로는 AI와 같은 메가 트렌드 변화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 전략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 주위의 국내외 벤처캐피탈은 최근 AI 투자가 오히려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AI 트렌드의 변화가 워낙 빠르게 이뤄지고, AI분야에서 한국이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지난 30년 간 수 차례의 기술 혁신을 경험했다. 인터넷부터 모바일, AI 같은 기반 기술 혁신에서 전 세계가 어떻게 바뀌고,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은 어떻게 대응했는 지 지켜봤다. 그 상황에서 이뤄지는 스타트업들의 도전과 발전, 생존과 좌절도 함께 경험했다. 지금은 과거보다 더 격렬하게 바뀌는 AI 시대가 도래했다.

AI 선제적이면서 전략적 접근이 성공률 제고
미국 벤처캐피탈의 AI 스타트업 투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선제적이면서 전략적인 접근은 높은 성공률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 벤처캐피탈도 현실적이면서 도전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AI 분야에서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과거 인터넷, 모바일 시대에 우리가 배웠던 원칙과도 동일하다. 핵심 경쟁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의 과감한 투자 / 해외 벤처캐피탈 및 AI 스타트업과의 유기적 협력 / 산업적으로 특화된 분야에서 차별적 데이터를 확보해 AI 기술을 결합한 경쟁력 확보 등이 이런 원칙이다.

AI는 이미 우리 눈 앞에 있다. 불과 수년 후에는 우리에게 AI는 공기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AI 발전이 가져올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반면에 엄청난 위험도 존재하는 것으로 우려하기도 하지만)을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거대한 트렌드 앞에서 한국 벤처캐피탈은 전략적이고, 차별화된 투자전략으로 가능성을 커다란 성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박기호 KITIA 회장 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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