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평균이 51%인 것을 고려하면 20%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BGF리테일 사외이사 5명 전원이 서울대학교 출신인 점이 눈에 띈다.
BGF리테일 이사회는 지난 2017년 분할 재상장 이후 특정 대학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BGF리테일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홍정국닫기홍정국기사 모아보기 BGF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과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맡고 있다. 홍정국 부회장은 앞서 BGF그룹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BGF리테일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단행된 최고 경영진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는 총 5명이다. 백복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한명관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임영철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최자원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부교수, 신현상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다. 이사회 의장은 민승배 대표이사가 겸직한다. 이사회 독립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BGF리테일 사외이사 5명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백복현 교수·신현상 교수), 서울대 법학과(한명관·임영철 변호사), 서울대 경제학과(최자원 교수) 등 한 대학 출신들이 이사회 멤버로 자리잡고 있다.
BGF리테일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7년 분할 재상장 이후부터 사외이사는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만 구성됐다. 출신학과 역시 경영학과 또는 법학과 출신이다.
이들 사외이사는 홍석조 BGF그룹 회장과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BGF리테일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홍석조 회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홍 회장과 한명관 변호사는 대검찰청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홍 회장은 사법연수원 8기, 한명관 변호사는 15기다.
또 다른 서울대 법학과 출신 임영철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3기로, 서울지법 북부지원·서울민사지법·서울가정법원·서울고법 판사를 지냈다. 이후 1996년 판사 생활을 마감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초대 심판관리관, 정책국장, 하도급국장 등을 거친 뒤 2007년 법무법인 세종에 합류했다.
경쟁사인 GS리테일도 과거엔 허연수닫기허연수기사 모아보기 GS리테일 부회장을 비롯해 이사회 5명이 1960년대 태어난 고려대 출신 남성을 선호했다. 하지만 2021년 GS홈쇼핑과 합병하면서 다양한 연령, 성별, 학력 등 이사회로 새롭게 꾸렸다. 업계 관계자는 “BGF리테일 사외이사 비율은 국내 평균을 크게 웃돈다”면서도 “하지만 모두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독립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BGF리테일 이사회 회의는 지난해 기준 총 14번 열렸다. 사외이사 출석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다. 퇴임하거나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임영철 변호사, 백복현 교수, 최자원 교수 출석률은 92.9%, 한명관 변호사는 78.6%다. 14번 중 최소 1번 불참, 최대 3번 불참했다. GS리테일(100%), 이마트(100%) 등 경쟁사 사외이사 출석률이 대부분 100%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이 회사 사외이사 5명 보수총액은 3억1100만원으로, 1인당 평균보수액은 6200만원이다.
BGF리테일은 여성 비율에서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인 최자원 한양대 교수를 선임했다. BGF리테일 이사회 내 위원회에는 내부거래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