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청주공장 전경./사진=LS일렉트릭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S일렉트릭 영업익은 937억3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64% 늘었다. 매출액은 1조386억원으로 6.44%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영업익 1288억원으로 전년대비 178.2%, 매출은 8010억원으로 40.9% 늘었다. 효성중공업은 영업익 561억원으로 298.22% 늘었다. 매출액은 16.31% 증가했다.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 덕분에 국내 전력기기 빅3의 실적이 치솟고 있다. 미국은 통상 30년 정도인 노후 전력 장비 교체 주기가 도래했다. 여기에 최근 AI 열풍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데이터센터, 테크기업들의 전력소모와 전력기기 현대화 작업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영업익은 100~200%의 세자릿수 상승률에 비해 LS일렉트릭은 두자릿수에 그친 것이 특이한 점이다.
업계에서는 LS일렉트릭이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에 비해 고부가가치 기기인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점과 미국 현지 생산라인을 확보하지 못한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지난해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제품별 매출 비중은 변압기·고압차단기 등이 58%를 차지했다.
효성중공업도 변압기 등 전력기기를 취급하는 중공업 사업부문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5763억원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현지 공장 보유 유무도 주요 변수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현지 공장을 풀 가동하는 상황이다.
각사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미국 공장 가동률은 94.0%에 이른다. 효성중공업 미국 멤피스 공장 등 해외 법인 공장 가동률은 94.99%를 기록했다.
LS일렉트릭 북미 사업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1분기 17%로 올랐다. 1분기 북미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00% 성장했다
미국 전력 시장이 뜨겁자 LS일렉트릭도 미국 공장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텍사스주 4만6000㎡ 넓이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했다.
지난 2022년 LS일렉트릭은 미국 전력 배전반 생산업체 MCM엔지니어링II를 인수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MCM의 경우 LS일렉트릭 법인 자회사로 편입돼 배전반 기기를 만들고 있다. 텍사스에 건립되는 테크센터는 생산과 설계, AS를 갖춘 시설”이다.
현지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LS일렉트릭의 미국 사업도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LS일렉트릭은 제품을 국내 사업장에서 완성해 미국으로 운송해왔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미국까지 운송비 부담이 큰 편은 아니지만 현지 생산라인을 가동하면 미주 사업에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초고압 변압기에 대한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를 취급하는 부산 공장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