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후' 비첩 자생 에센스 리뉴얼.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7287억원으로, 전년(1조6837억원) 대비 2.7%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510억원으로, 전년(1459억원)보다 3.5% 올랐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1분기 당기순이익도 1131억원으로, 전년(963억원) 대비 17.4%나 뛰었다.
구체적으로 LG생활건강 1분기 뷰티 매출을 보면 7409억원으로, 전년(7015억원) 대비 5.6% 성장했다. 지난해 동기 뷰티 매출이 0.3% 보합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실적에서 뷰티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의 매출 호조로 해외 매출도 덩달아 뛰어올랐다.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5016억원) 대비 2.5% 증가한 514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의 지난해 1분기 해외 매출은 –1.7% 줄어든 바 있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중국 매출은 2135억원으로, 전년(1942억원)보다 9.9%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14.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이는 중국에서의 경기 회복에 기인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 증가율)을 보면 전년 대비 5.3% 성장했다. 이는 로이터 등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6%)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 뷰티 매출도 다시금 오른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일본에서도 전년(899억원)보다 3.6% 오른 931억원을 벌어 들였다. 국내 매출도 1조2144억원으로, 전년(1조1821억원) 대비 2.7% 소폭 오르는 등 내수 불황을 비껴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현지 사업장 통폐합, 구조조정 여파로 매출이 두 자릿수 떨어졌다.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은 럭셔리 뷰티 ‘더후’의 리브랜딩 성과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은 엔데믹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중국 내수 침체로 긴 침체기를 겪어왔다. 또한, 중국 면세점 수요도 줄어들면서 판매망 재편에 나서야 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티몰, 도우인 등과 같은 중국 온라인 채널로 선회했다. 실제로 이들 채널에서 매출 신장률은 세 자릿수가 넘는다. 이처럼 LG생활건강은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를 국내로 초청해 화장품 생산공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중국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K뷰티에 관심이 높은 현지 인플루언서도 함께 초대했다. 이들은 ‘더후’ 생산공장, 연구소 등을 둘러보면서 라이브 방송을 했다. 자연스럽게 현지 바이럴 마케팅으로 이어진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이들 인플루언서에 ‘더후’의 피부 노화 방지 성분인 ‘NAD+’를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NAD+’는 차세대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이들 인플루언서에 ‘NAD Power24TM’ 원액을 직접 피부에 발라 효능을 느끼도록 제공했다. LG생활건강은 이처럼 '더후'가 글로벌 현지인들한테 인기가 높아지면서 피부 노화 방지 관련한 임상실험도 전개했다. '더후'를 찾는 해외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만큼 마케팅도 '한국의 미'에 착안한 궁중 뷰티라는 콘셉트로 펼치고 있다. 실제로 '더후' 매출 비중은 현재 LG생활건강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절반이 넘는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사진=LG생활건강
이정애닫기이정애기사 모아보기 LG생활건강 사장도 올 초 신년사에서 ‘더후’를 통한 글로벌 뷰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