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행 GTX-A 열차 내부 / 사진=장호성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이용객이 당초 예상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민자사업이라는 이유로 정부가 사업시행자의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는 부담까지 생겼다. 손실보전 비용만 수 백 억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교통혁명’으로까지 기대받았던 GTX-A가 혈세만 잡아먹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수서~동탄 구간의 평일 수요를 2만1523명, 주말 수요를 1만6788명으로 예측헀다. 그러나 개통 이후 보름간 이용객은 일 평균 평일 7898명, 주말 등 휴일 평균 1만1338명으로 각각 예상 수요의 36.7%, 67.5%에 그쳤다.
평일 이용객이 저조한 것은 삼성역까지 연결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GTX-A를 이용해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화성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통상 강남, 역삼, 선릉 등 지하철 2호선 이용을 선호하지만, 현재는 수서역에서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GTX는 대심도 열차인 관계로 지하 4층 이하까지 내려가야 하고, 동탄역은 특히 지하6층까지 내려가야 GTX-A 열차를 탈 수 있다.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를 고려하면 역 바깥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더욱 길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SRT가 동일한 구간을 달리고 있고, 동탄과 수서를 오가는 광역버스도 많아 수요 분산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21년 감사원의 국가철도공단 정기감사에서도 삼성역 승·하차 수요는 GTX-A 삼성∼동탄 구간의 3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GTX-A 이용객 부진은 영업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정부는 그 손실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SG레일과 지난 2018년 12월 체결한 'GTX-A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은 국토부가 운정∼서울역 개통(올해 말)부터 삼성역 개통(오는 2028년)까지 사업 시행사인 SG레일에 삼성역 미개통에 따른 운영이익 감소분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역 미개통으로 SG레일이 입을 손해가 연간 500억원 안팎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물론 전체 구간이 개통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업손실이나 보상을 논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희망한 부동산 한 전문가는 “GTX는 서울 지하철을 비롯해 다른 노선들과 환승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인데, 현재로는 서울 중심부까지 GTX가 접근하지도 않기 때문에 그 장점이 제대로 발휘될 수가 없는 상태”라며, “GTX의 진짜 경제적 가치는 삼성역을 비롯해 나머지 구간들이 전부 개통된 뒤에 논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