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을 넘어, 대체투자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자금 특성 상 안정적 운용 관리도 주요 능력으로 거론된다.
24일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주요 공제회 중 현재 군인공제회,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 등이 신임 CIO 선임 절차에 나섰다.
중기중앙회 노란우산공제는 자산운용본부장을 공개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5월 7일까지다. 이도윤 현 CIO 임기가 오는 5월로 만료됨에 따라, 후임 인선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임기는 2년이고, 성과에 따라 1년 단위 연장이 가능하다.
특히 노란우산공제는 이번에 담당 업무 관련해서 대체투자 확대 예정이라는 점을 언급해서, 관련 커리어를 쌓은 전문가들의 지원이 예상된다.
군인공제회도 앞서 지난 4월 1~12일 금융투자부문이사 공개 모집에 나섰다. 이상희 현 CIO의 임기가 오는 5월까지임에 따라, 선임 절차가 시동을 걸었다. 임기는 3년이고, 한 차례 연임 가능하다.
경찰공제회 경우, 지난 2023년 10월 한종석 전 CIO가 물러난 뒤 현재 CIO직이 공석이다.
내부 출신과 외부 수혈 중 누가 사령탑이 될 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기관들을 보면, 내부출신 CIO가 늘고 있는 추세다. 먼저, 박만수 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도 1992년 교직원공제회에 입사해 사업운영부장, 대체투자부장, 금융투자부장 등을 역임한 내부 출신이다.
전범식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은 내부 출신이면서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케이스다. 1991년에 사학연금에서 첫 발을 떼 자금운용업무를 두루 경험했고, 현대증권 투자금융본부장, SK증권 대체투자사업부 대표(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양래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도 공제회 내부인사 출신이다. 이상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자산운용본부장 역시 내부출신 CIO다.
대한민국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의 이훈 투자운용부문장도 내부 출신 CIO다.
아울러 외부출신 베테랑 인사들도 주축을 이룬다. 특히, 삼성생명 출신들은 'CIO 사관학교'라고 불리며 여러 곳에 진출해 있다.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는 1988년 삼성생명에서 첫 발을 뗐으며, 자산운용본부에서 뉴욕법인, 싱가포르법인 등 주로 해외 주재원을 역임했다. 앞서 PCA생명(현 미래에셋생명) CIO, 공무원연금공단 CIO도 역임했다.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도 1989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입사해, 삼성생명 증권사업부 및 특별계정 부서장, 삼성투신운용(현 삼성자산운용) LT운용본부 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푸르덴셜자산운용(현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투자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이상희 군인공제회 금융투자부문 이사도 1989년 삼성생명 법인영업부를 시작으로, 뉴욕투자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롯데손해보험 자산운용총괄 상무를 지냈다.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은 수출입은행 입행으로 첫 테이프를 끊고, 2002년 삼성생명에 들어와 뉴욕투자법인 근무 등을 했다.
아울러 이도윤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본부장의 경우 '채권통' 인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에서 각각 채권운용본부장을 역임했고, 경찰공제회 CIO도 맡은 바 있다.
다양한 경력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실력을 인정받느냐가 CIO에게 중요한 것으로, 어떤 불변의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기관 자금은 단기가 아닌 장기 성과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안정적 관리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