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여객기./사진 = 티웨이항공
이미지 확대보기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당국은 “티웨이항공의 파리 노선 취항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우리 국토부와 대한항공 측에 전달했다. 양국 협정에 따라 현재 파리 노선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2개 항공사만 취항할 수 있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관련해 티웨이항공이 해당 노선에 취항하면서, 일시적으로 3개 항공사가 운항하게 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한국 측 항공사의 운항은 한·프랑스 양국 간 합의된 공급력(운항 횟수)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현재 양국 항공당국이 협의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유럽 4개 노선 이관 등을 조건으로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 부터 유럽 4개 중복 노선(파리, 로마,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을 넘겨받게 됐다.
프랑스 당국과의 협의는 원만한 해결이 예상되지만 정작 문제는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취항에 대한 안전 우려다. 정비 관련 투자액도 경쟁사 대비 지나치게 낮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LCC(저비용항공사) 2위(1조3487억원) 티웨이항공의 항공기의 정비∙수리∙개조를 위한 투자 규모는 468억원이었다. 올해는 작년 대비 40%늘은 643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항공안전투자공시는 항공안전 관련 지출 또는 투자를 매년 자발적으로 공시하는 제도로, 항공사업자가 안전과 관련된 투자를 유지 또는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면 LCC 매출 1위 제주항공(1조7240억원)이 지난해 같은 부문에 2385억원을 투자했다. 티웨이항공의 5배 수준이다. 티웨이에 이어 3위에 오른 진에어도 지난해 항공기 정비·수리·개조에 티웨이항공 투자액보다 3.5배 많은 1538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계획된 투자액도 제주항공 2067억원, 진에어 1473억원으로 티웨이항공 보다 각각 3.2, 2.2배 많다.
각 사 항공기 보유 규모를 감안해도 티웨이항공 정비 투자액은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말 기준 티웨이항공은 보잉737-800(NG) 25대, 보잉737-8(MAX) 2대, A330-300 3대 등 총 30대의 항공기를 보유했다. 제주항공은 보잉 737 기종 42대, 진에어는 보잉 737 23대, 보잉 777 4대 등 27대를 운용했다.
보유 항공기가 많은 제주항공은 그렇다쳐도, 티웨이항공 보다 더 적은 항공기를 보유한 진에어보다 투자액이 적은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각 항공사 마다 산출기준이 달라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티웨이항공의 기체결함 등으로 인한 지연·결항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국내 각 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티웨이항공의 국내선 지연율은 32.6%로 에어서울(39.2%)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국제선 연착률은 20.6%로 평균 22.55%보다 낮았으나 지난해 연말부터 티웨이항공의 결항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출발하는 티웨이항공 TW158기의 기체결함으로 결항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태국에서 한국으로 향하려던 티웨이항공 TW184기가 엔진고장으로 결항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부품 구매, A330-300 예비 엔진 도입, 보조동력장치(APU) 구매, 전산관리시스템 개선 등 안전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업확대를 통한 투자와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