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열린 CJ 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3’ 현장. /사진=손원태기자
정 대표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11월 CJ 프레시웨이 새 사업 전략으로 ‘솔루션 사업’을 공개했다. 그가 CJ 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년 만이다. ‘솔루션 사업’에는 차별화한 급식 상품을 개발해 고객사에 맞춤형 식자재를 제공하는 ‘밀 솔루션’과 외식업자의 창업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외식 솔루션’으로 나뉜다.
‘밀 솔루션’에서는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식자재 상품을 개발한다. 여기에는 ▲전처리 식재료 ▲반·완조리 상품 ▲급식용 밀키트 ▲전용 소스 등이 있다. 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고객사의 메뉴 개발이나 조리 과정에서의 부담을 덜어준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지난해 6월 서울 구로구에 통합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했다. 이곳은 CJ 프레시웨이 ‘밀 솔루션’ 기지로, ‘메뉴 연구개발 조직’과 ‘제조 연구개발 조직’이 있다. ‘메뉴 연구개발 조직’은 고객사의 브랜드 콘셉트나 사업장을 반영한 메뉴나 식재료, 레시피 등을 기획한다. ‘제조 연구개발 조직’은 상품 규격 설정, 관능 테스트, 제조 공정 검토 등이 이뤄진다. 결과적으로 고객사는 제품 개발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가성비 높은 상품을 제공받는다.
‘외식 솔루션’은 CJ 프레시웨이가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고객사에 신규 브랜드나 메뉴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외식업자에게도 사업여정별 솔루션(창업-성장-성숙-재도약)을 지원해준다. 구체적으로 메뉴·상품 개발부터 인테리어, 홍보 등을 단계별로 나눠 세심하게 알려준다. 식당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 재무역량과 운영 노하우, 지역별 상권분석 등 기초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외식 솔루션’ 사업을 키우기 위해 플랫폼 ‘온리원비즈넷’을 선보였다. ‘온리원비즈넷’은 CJ 프레시웨이와 협력사가 보유한 각종 외식산업 데이터를 하나로 모은 플랫폼이다. 구체적으로 ‘브랜드·메뉴·상품’ 개발 컨설팅 서비스와 무인 주문시스템, 조리 로봇,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 등이 있다. CJ 프레시웨이에 ‘외식 솔루션’ 사례로는 덮밥 브랜드 ‘뜸들이다’, 국 브랜드 ‘우리다’, 피자 브랜드 ‘고피자’, 맥주 프랜차이즈 ‘금별맥주’가 있다.
이처럼 정 대표는 CJ 프레시웨이 미래 비전으로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Food Business Partner Creating The Success Way)'로 결정했다. 그는 이 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상품, 영업, 데이터, 인사 등 사업 전 영역에 혁신계획을 세웠다. 상품에서는 앞서 설명한 ‘솔루션 사업’이 있다. 영업에서는 CJ 프레시웨이가 보유한 물류망을 활용해 ‘라스트 마일(최종배송)’을 강화한다. 데이터에서는 인적 경험이나 개인역량에 의존하던 경영방식에서 빅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한다. 인사에서는 성과를 낸 임직원에 확실하게 보상하고, 아이디어 공모나 사내벤처 프로그램 등을 확대한다.
정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도 CJ 프레시웨이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혁파해 4년 만에 매출 3조를 달성시켰다. 꼼꼼한 재무통으로 정평이 났지만, 형식적 업무보다는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직원과의 관계도 소탈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그가 CJ 푸드빌 대표 재직 시절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작년 10월에는 ‘푸드 솔루션 페어 2023’을 개최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CJ 프레시웨이 미래 사업 방향성을 정확하게 알렸다. 양일간 열렸던 행사는 CJ 프레시웨이 협력사 70여 곳과 관람객 5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료했다.
정성필 CJ 프레시웨이 대표는 “앞으로도 수많은 고객사, 협력사와 함께 식음 산업을 선도하는 최고의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로 진화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